오늘이 토끼 해의 시작? - 양력 1월 1일과 계묘년

steinsein
steinsein · 종교학 공부인과 연구인을 방황하는 자
2023/01/01
양력 1월 1일이 밝았네요. 종교가 없더라도 해맞이, 떡국먹기, 덕담 등을 하게 되는 날입니다. 저도 새해 첫날 일출을 보며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것을 소원으로 빌 계획입니다.

그런데 언론에서 이 시기가 되면 늘 호들갑 떨며 이야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OOO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위화감 없이 양력 설에 'OOO년 새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https://www.gy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21376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이었고,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입니다. '검은 토끼의 해'라고들 합니다. 일단 'OOO년'은 60갑자로 만드는 거 다 아실 겁니다.

10간: 갑을병정무기경신임
12지: 자축인진사오미신유술해

색은 10간에 배당되어 있죠. 오방색이라 해서 청·적·황·백·흑색을 말하죠. 각각 방위가 배당되어 있어 오'방'색이라 하는 것이죠.
https://blog.naver.com/patorry
'임계'에 흑색이 배당되어 있어서 '검은 토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육십갑자 기년법(紀年法)과 오방색이 결합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인 것 같습니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과거 기록에서는 볼 수 없었다고 말하니 말입니다(자료 1). 

이걸 두고 사이비 종교나 상업주의에 물든 무지성 추종이라 핏대 세워 비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민속(문화)은 사실 계속 변하는 것이죠. 육십갑자 기년과 오방색을 결합해 이야기하는 것은 현대 소비문화에 최적화된 민속 관념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그보다 흥미로운 것은 양력 체계와 음력 체계가 뒤섞였다는 점이죠

뭐 새삼스러울 것은 없습니다. 우리의 조상님들은 음력만 쓰지 않고 양력도 써 왔죠. 그래서 태음태양력이라 하죠. 농사가 기본 산업인 나라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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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모색하는 공부인입니다. 종교보다 종교적 인간, 종교문화, 미신 등 인간의 종교적 특성을 볼 수 있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비종교 현상에서 종교적 특성을 읽어내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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