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웅영화 시리즈는 정말 재미가 없어졌을까

권승준
권승준 인증된 계정 · 운수회사 직원
2022/12/07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1.
뜬금없지만 요즘 장안의 화제라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주변의 반응을 보면 "각색을 너무 심하게 해서 원작을 훼손했다"는 의견이 자주 눈에 띈다. 이 의견이 자주 눈에 띄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위에 이 드라마의 원작 소설 팬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작소설 팬들이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0대가 아니라 10대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송중기(38세). jtbc

불만의 이유는 대개 모인다. 가치 판단 없이, 그리고 가차없이 목표("재벌그룹 회장이 되겠다!")를 추구하던 원작의 주인공 캐릭터가 드라마 각색 과정에서 훼손되었다는 것이다. 박한슬 작가가 최근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 논란의 맥을 콕 집은 글을 올렸다. 본인의 허락 하에 관련 부분을 인용해보자면, 

초반에는 핍진성 있는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기업물-재벌-정치 서스팬스에서 갑자기 진보적 어젠다에 심취한 영웅극 비슷하게 바뀌니까 불만이라는 거지.
근데 사실 극 중에서 왜 그래야만 하는 건지를 이미 한 번 얘기를 했다. 작가들은 극중 등장 인물 한 명의 입을 빌려서 <타이타닉>에 투자해야만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하거든.
"<타이타닉>은 초호화 유람선을 타는 부자들이 골탕먹는 이야기다. 사람들이 극장에 달려올 수 밖에 없다. 현실에는 없는 이야기니까."
저 내용은 원작 웹소설에는 없다. 드라마 작가들이 드라마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본인들의 인사이트를 녹여낸 것이고 실제로 국내에서 드라마는 저렇게들 만든다는 얘기다. 
 
동의하는 지적이고 분석이다. 

2.
드라마 작가들은 왜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재미의 핵심 중 하나였던 주인공 캐릭터를 진보적 어젠다에 심취한 영웅으로 바꿔버렸을까. 여기서 한 번 더 박한슬 작가의 통찰을 빌려보겠다. 

웹소설/웹툰이랑 드라마는 타겟 시청층이 다르다. 웹소나 웹툰에서는 빠르고 압도적인 성취 그 자체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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