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보라미
동보라미 · 더 맑고 단단하고 다정하고 지혜롭게
2022/12/28
잘 다치는 손, 아픈 손가락입니다. 그래도 이 못난 손과 손가락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어서 고맙네요.^^
   

   
청자몽님! 너무 멋진 글 잘 읽었어요! 저도 둘째랍니다. ㅎㅎ 저는 딸딸딸아들 4남매 중의 둘째인데, 언니와 남동생은 외향형, 저와 여동생은 내향형이라 있는 듯 없는 듯 했어요. 존재감이 없는, 어중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언니는 첫째 딸이라서 예쁨 많이 받고 할아버지께서 한자로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둘째인 저는 딸이라서 할아버지께서 이름은 안 지어주셨어요. 처음에 이름이 없었다가 급하게 희진이었다가 보람이가 되었습니다. 당시에 한글 이름이 유행이어서 제 이름은 한글입니다. 주민등록증에 김보람(金보람)이라고 되어있어요. 

초등학교 때 동네에서 놀고 있었는데 멀리서 어떤 아저씨(고모의 큰 아들)께서 희진아! 희진아!라고 부르셔서 읭? 잠깐 사용된 나의 옛날 이름을 어떻게 아시지? 라고 놀라서 쳐다봤던 기억이 납니다. 사촌 오빠께는 희진이가 더 기억에 오래 남았었나봐요. 

여동생이 태어났을 때는 병원이 눈물 바다가 되었답니다. 또 딸이라고요. ㅠㅠ 여동생 이름도 할아버지께서 안 지어주셔서 큰 아빠의 딸인 가람이 언니가 아람이라고 지어줬어요. 20대가 된 후 저와 여동생은 우리만 왜 한글 이름이지?라며 서러운 마음에 서로의 이름을 사전에서 찾아보았는데, 보람도 아람도 뜻이 좋아서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남동생은 드디어 태어난 귀한 아들이라서 할아버지께서 돌림자를 넣어서 한자로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둘째와 셋째 딸들은 한글 이름이고 장녀와 아들만 한자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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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운반하는 사람. *보람 : 1. 약간 드러나 보이는 표적. 2. 다른 물건과 구별하거나 잊지 않기 위하여 표를 해 둠. 또는 그런 표적. 3. 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 또는 자랑스러움이나 자부심을 갖게 해 주는 일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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