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에 가까워지려고 노력 중이다 

수지
수지 · 글사랑이
2024/05/27
진심은 엄청나게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또 적당히 해서도 안 된다. 너무 꾸며도 안 되고 또 너무 대충 해도 안 된다. 그 중간이 참 어렵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아주 미묘한 선이 있는데 두 사람 모두의 마음이 그 선에 닿으면 그제야 진심이 통하게 된다.
-최대호 산문집 중에서-
내가 살면서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때 거짓으로 웃을 때와 진심으로 웃을 때가 있다. 직업상 습관적인 호응을 잘 했던  나는 어떤 경우나 상황에 맞게 교묘한 양면성이 드러난다. 서로 호감을 갖고 사람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긴장감이 있을 때는 서로 예의를 차리거나 잘 웃기도 하지만 의식적인 단계를 거처 무의식 단계로 바뀔 즈음 상대방이 편해지고 스스럼없어지면 자신의 본성을 조금씩 드러내게 된다. 그때는 나와 코드가 맞는지 안 맞는지 구분이 되고 멀리할지 가까이할지 알 수 있다.  오래될수록 인간의 미묘한 관계는 잘 풀리는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꼬여서 답답할 때가 많다.

내가 진심으로 행동하면 언젠가는 상대방도 내 맘을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되고 결국은 말로 전달해야 상대방은 그나마 알아듣는다.

내 모습을 관찰자의 눈으로 지켜보는 일은 녹화를 하거나 녹음을 해야 알 수 있는데 그런 일은 흔치 않고 말로 전해 듣는다고 해서 확 와닿지도 않는다. 간혹 동영상을 보면 다른 누군가 자신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대면할 때 많이 놀라는 모습을 보게 된다. 자신의 행동과 말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지 적나라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당황한 나머지 몸 둘 바를 몰라 한다. 내 모습을 내 눈으로 관찰한다는 생각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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