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7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
.
.
엄마는 열무 삼십 단을 어떻게 머리에 이었을까요.
열 단, 이십 단도 아닌데요.
해가 시들어 방안은 점점 컴컴해지네요.
나는 등잔불 호야에 불을 붙이지도 못하고
배춧잎 같은 엄마 발소리 대신
빗소리를 들어요.
훌쩍거리는 내 눈물이
빗소리에 섞여요.
엄마는 어디만...
예전에 어린시절 제모습이랑 같네요
막내라서 엄마꼬리만 쫒아다니다 장날 농사지은 거 팔러가면 이제나저제나엄마올때를
기다리고 그러다 문밖에가서 쪼그려앉아서 기다리던 그때
지금은 없는 엄마
그립습니다^^
기형도 시인의 시는 사람의 가슴을 울려요. 저마다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기억들 한두가지를 꺼내보게 하고. 금세 감정이입이 되기도 하구요...ㅎㅎㅎ그래서 기형도 시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참 많더라구요. 저는 요즘 진은영 시인의 작품을 좋아해요. 나이들어가며, 여러 작품을 보며 점점 시가 좋아지네요:)
@재재나무
그렇군요. 저도 기형도 시를 참 좋아해요. 너무 일찍 고인이 되어 안타깝습니다.
'질투는 나의 힘'도 떠오르네요. :)
@클레이 곽
오랜만이에요, 바쁜 일정이 지나가셨나 봅니다. 안계시니 얼룩소가 다
썰렁했네요~ 하하핫.
엄마, 어머니,,, 생각만으로도 그렇습니다. 내 존재의 근원이어서 그럴까요. ㅜ
아, 제가 너무 좋아하는 시입니다^^
살구꽃님의 엄마를 생각하는 그 마음을 기 형도 시인이 오래전에 같은 감성으로 시흫 만들어 주셨네요...엄마를 생각하면..왜 눈물이 날까요..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재재나무
그렇군요. 저도 기형도 시를 참 좋아해요. 너무 일찍 고인이 되어 안타깝습니다.
'질투는 나의 힘'도 떠오르네요. :)
살구꽃님의 엄마를 생각하는 그 마음을 기 형도 시인이 오래전에 같은 감성으로 시흫 만들어 주셨네요...엄마를 생각하면..왜 눈물이 날까요..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기형도 시인의 시는 사람의 가슴을 울려요. 저마다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기억들 한두가지를 꺼내보게 하고. 금세 감정이입이 되기도 하구요...ㅎㅎㅎ그래서 기형도 시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참 많더라구요. 저는 요즘 진은영 시인의 작품을 좋아해요. 나이들어가며, 여러 작품을 보며 점점 시가 좋아지네요:)
@클레이 곽
오랜만이에요, 바쁜 일정이 지나가셨나 봅니다. 안계시니 얼룩소가 다
썰렁했네요~ 하하핫.
엄마, 어머니,,, 생각만으로도 그렇습니다. 내 존재의 근원이어서 그럴까요. ㅜ
아, 제가 너무 좋아하는 시입니다^^
예전에 어린시절 제모습이랑 같네요
막내라서 엄마꼬리만 쫒아다니다 장날 농사지은 거 팔러가면 이제나저제나엄마올때를
기다리고 그러다 문밖에가서 쪼그려앉아서 기다리던 그때
지금은 없는 엄마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