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부적, 우상숭배가 아니라 기본 장착된 것
2023/02/23
'부적'이란 말이 쓰이면 왠지 기성 종교와 관련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에게는 무속이나 점복을 이야기하는 맥락에서 언급될 것 같은 말이다.
그런데 '부적'의 일반적인 의미를 고려해 보면, 어느 종교에서나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종교 밖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서 '부적'이란 말의 의미를 짚어 보자.
한자어로서 '부적(符籍)'은 근대 이후에 등장한 말로 보인다. 과거의 기록, 가령 '조선왕조실록'이나 '동국세시기'(1849년)를 보면 '符'나 '帖'으로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표현들은 부적 역할을 하는 대상의 표현 방식, 물질적 상태, 사용 방식 등을 나타내고 있다.
글자의 의미를 고려하면 '부적'은 주술적 의미를 가진(액을 막거나 악귀를 쫓는) 문자가 쓰여진 종이로 어딘가에 붙이거나 소지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부적은 그런 종이만을 말하지 않고 주술적 의미를 가진 상징물 일반을 칭할 때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의 용어라면 '주구(呪具)'나 '주물(呪物)'이라고 하는 말이 있기는 하다.
영어로 부적에 해당하는 말은 talisman, amulet, charm이 있다. 의미상으로 큰 차이가 없는 말이다. 다만 어원론 상의 차이가 있다. 탈리스먼은 아랍어 tilsam, 비잔틴 그리스어 telesma에서('완성'이라는 의미), 애뮬렛은 라틴어 amuletum(저주나 질병에서 보호하는 것)에서, 참은 노래나 주문을 뜻하는 라틴어 carmen에서 연유했다고 한다. 어원론적으로 의미상의 약간의 편차가 존재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무의미해졌다. 이 세 단어는 신비한 힘(주술적 힘)이 깃들어 저주나 위험(질병 등)으로부터 소지자...
그런데 '부적'의 일반적인 의미를 고려해 보면, 어느 종교에서나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종교 밖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서 '부적'이란 말의 의미를 짚어 보자.
한자어로서 '부적(符籍)'은 근대 이후에 등장한 말로 보인다. 과거의 기록, 가령 '조선왕조실록'이나 '동국세시기'(1849년)를 보면 '符'나 '帖'으로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표현들은 부적 역할을 하는 대상의 표현 방식, 물질적 상태, 사용 방식 등을 나타내고 있다.
글자의 의미를 고려하면 '부적'은 주술적 의미를 가진(액을 막거나 악귀를 쫓는) 문자가 쓰여진 종이로 어딘가에 붙이거나 소지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부적은 그런 종이만을 말하지 않고 주술적 의미를 가진 상징물 일반을 칭할 때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의 용어라면 '주구(呪具)'나 '주물(呪物)'이라고 하는 말이 있기는 하다.
영어로 부적에 해당하는 말은 talisman, amulet, charm이 있다. 의미상으로 큰 차이가 없는 말이다. 다만 어원론 상의 차이가 있다. 탈리스먼은 아랍어 tilsam, 비잔틴 그리스어 telesma에서('완성'이라는 의미), 애뮬렛은 라틴어 amuletum(저주나 질병에서 보호하는 것)에서, 참은 노래나 주문을 뜻하는 라틴어 carmen에서 연유했다고 한다. 어원론적으로 의미상의 약간의 편차가 존재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무의미해졌다. 이 세 단어는 신비한 힘(주술적 힘)이 깃들어 저주나 위험(질병 등)으로부터 소지자...
종교(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모색하는 공부인입니다. 종교보다 종교적 인간, 종교문화, 미신 등 인간의 종교적 특성을 볼 수 있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비종교 현상에서 종교적 특성을 읽어내기를 좋아합니다.
@전업교양인> ‘부적을 부정했다’는 사실이 맞습니다. 글에도 밝혔습니다만, 그들의 기준이 자의적이라서 ‘축복’이나 ‘기적’으로 말하는 것에 ‘부적’ 기능을 하는 것이 있다는 걸 말씀드린 겁니다. ‘기독교인은 부적이라 하지 않는’ 것이죠. 가끔 이를 지적하는 내부 논의가 있긴 합니다만. 가령 십자가를, 성경구절, 성화를 부적처럼 사용하면 안된다 류의 이야기입니다. 말을 액면 그대로 판단하면 ‘부정’이 맞지만요, 기능론적 차원에 주목해 보면 말이 바뀌었을 뿐 같은 기능을 하는 물품과 문구 등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게 나쁜 것도 아니고 인간에게 기본적인 거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지만 유대교 전통에서 (물론 논쟁이 있긴 합니다만) 부적과 같은 상징을 사용하는 것조차 금지되거나 제한적으로 허용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 뒤를 이은 기독교와 이슬람에도 그런 전통이 존재했다는 걸 부정하긴 어렵지 않습니까? 이슬람과 동방 정교회는 비교적 엄격하고, 가톨릭은 느슨해졌지만 말입니다. 종교적 심성이라는 일반 논리로 기독교의 부적도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해석을 하는 건 개별적인 종교 혹은 그 안에 존재하는 종파의 교리를 다소 무시하는 게 아닐까요?
@전업교양인> ‘부적을 부정했다’는 사실이 맞습니다. 글에도 밝혔습니다만, 그들의 기준이 자의적이라서 ‘축복’이나 ‘기적’으로 말하는 것에 ‘부적’ 기능을 하는 것이 있다는 걸 말씀드린 겁니다. ‘기독교인은 부적이라 하지 않는’ 것이죠. 가끔 이를 지적하는 내부 논의가 있긴 합니다만. 가령 십자가를, 성경구절, 성화를 부적처럼 사용하면 안된다 류의 이야기입니다. 말을 액면 그대로 판단하면 ‘부정’이 맞지만요, 기능론적 차원에 주목해 보면 말이 바뀌었을 뿐 같은 기능을 하는 물품과 문구 등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게 나쁜 것도 아니고 인간에게 기본적인 거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