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04/22
어릴 적부터 유난스레 부추김치를 좋아했다.
텃밭에 직접 기른 부추는 자르고 나면 또 자라고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잘 자랐던 것 같다.
요즘엔 하우스재배로 사철 먹을 수 있어 넘 좋다.

도시락엔 국물이 새어나와도 단골반찬이었다.
작은 병에 넣어 꼭 닫아도 어쩌다 쏟긴 국물이 책에 베여 든 날이면 종일 코에서 부추김치 냄새다.
하루종일 신경 쓰이고 이제 절대 안 가져가겠다고 투정부려도 부추김치만 한 게 없었다.

울 엄마 부추김치 솜씨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덕분에 새어나온 국물에 찌든 가방에서 나는 냄새조차 싫어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울엄니 曰
'쟤는 시집갈때 부추김치 두 단지만 담아줘도 좋아할거라'고 하셨을까...

먹어 본 놈이 안다고 나도 부추 김치를 곧잘 담근다.

부추김치는 금방 담아도 맜있고, 시어 꼬불어져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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