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필요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2/09/21
Photo by Iñaki del Olmo on Unsplash


청년 시절, 내가 읽은 책의 팔할은 문학이었다. 자기계발서는 거의 손도 대지 않았고, 나머지는 철학서 정도를 읽었다. 그러니 나는 적어도 책으로 일이나 공부 능력을 계발하는 법이라든지, 성공하는 법, 훌륭한 인간관계를 맺거나 사회생활을 잘하는 법 같은걸 직접 배운 적이 없었다. 내가 배운 게 있다면, 나도 모르게 다 문학에서 배운 것들이다. 

나는 스스로 사회생활을 매우 잘한다든지, 인맥 관리에 탁월하다든지, 일 능력이 뛰어나다든지, 사회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그 모든 것에 대단히 미숙하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내게 어울리는 삶 정도는 나름대로 잘 따라가고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문학은 바로 그런 삶, 내게 어울리는 삶 정도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던 것 같다. 

이를테면, 수천권쯤 되는 문학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수많은 인간 군상들을 매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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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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