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8
오랜만에(?) 청자몽님 글에 답글을 이어봅니다. 그림책 속 엄마를 보면서 '나랑 똑같다' 며 신기해 하는, 짧고 부스스한 커트머리에 피곤에 쩐 청자몽님의 이미지를 잠시 상상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의 속도'에 대한 생각을 해봅니다.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작지는 않은지, 학교 수업은 잘 따라가고 있는지, 본인의 생각을 명확히 말할 수 있는지, 어디서 나쁜 말을 듣고 나쁜 행동을 하고 다니지는 않는지.
공부를 유독 싫어하는 것 같은데 공부 빼고 다른 것은 무척 잘하는 딸 아이를 지금처럼 격려하면 되는 건지, 대한민국 상위 0.01%의 피지컬을 보유한 둘째를 지금처럼 먹여도 되는 것인지, 아직까지 엄마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당연한 것인지 등 아이들의 모습 하나하나에 관심을...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의 속도'에 대한 생각을 해봅니다.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작지는 않은지, 학교 수업은 잘 따라가고 있는지, 본인의 생각을 명확히 말할 수 있는지, 어디서 나쁜 말을 듣고 나쁜 행동을 하고 다니지는 않는지.
공부를 유독 싫어하는 것 같은데 공부 빼고 다른 것은 무척 잘하는 딸 아이를 지금처럼 격려하면 되는 건지, 대한민국 상위 0.01%의 피지컬을 보유한 둘째를 지금처럼 먹여도 되는 것인지, 아직까지 엄마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당연한 것인지 등 아이들의 모습 하나하나에 관심을...
@청자몽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 하셨네요. 저도 비슷한데.. 불같은 뜨거운 사랑 보다는 오래된 친구같은 느낌으로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안아주고 잘 자라는 스윗함이라니.. 좀 더 배워야 겠네요 ㅋ
@강부원
원글을 보면서 '속도'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들면서 이어지는 글을 썼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교에 계시다고 해서 저보다 윗 연배로 생각했는데 비슷했군요.. 많이 내려놓았다는 말에서 여러가지를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옥결
스피드보다는 꾸준함이 중요한 것 같아요. 중간에 넘어지지만 않는다면,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전 꾸준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정말 엄청 느린 속도로요.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자 한게 몇년전인데 그냥 그대로 제자리인거 같고, 그치만 한가지는 확실해요.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점점 확실해진다는 거에요. 뭘 하나 이룬거 없고 그 자리인거 같지만, 내가 꾸준히 무언가를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게 할 꿈을 찾게 되더라고요.
각자의 속도. 오늘 제목 정말 좋네요. 빅맥쎄트님과 비슷한 연배로서 공감가는 바가 많습니다. 남과 비교하고, 스스로 채근하며 살아도 더 행복하지 않더군요. 저는 많이 내려놨습니다. 아직 한 짐 짊어지고 있지만. 더 내려놓으면 언젠가는 제게 알맞춤한 속도를 발견할 수 있겠죠. 잘 읽었습니다.
알고 지낸지 27년쯤 되다보면 말 안해도 짐작이 가는 고통이나 무게 같은게 생기더라구요. 게다가 저희는 소띠 부부라 ㅎㅎㅎ. 우적우적 조용히 여물을 먹으며, 여백을 존중합니다. 성향이 달라서, 저는 말 많은 타입이고, 남편은 말없는 타입. 말싸움 걸지 않습니다. 제가 백퍼 이김 ㅋㅋ.
이제서야 지친 몸을 끌고 퇴근했네요. 걷는 폼이 오늘 어디서 터지고, 풀다가 온 모양인데.. 안아주고 잘 자라 하고 건너왔습니다. 저 상태인데 말 걸면, 제가 나쁜거죠.
오늘 아이가 도서관 가서 뭘 하고 뭘 보다가 좋아하더라 정도만 이야기 겨우 해줍니다.
....
고독한 덕후/ 근사합니다. 그거 좋은대요.
100분 토론 딱 1시간 보다가 껐습니다. 나머지 40분은 내일 마저 볼려구요. 누가 말하는거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고, 글 구경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덕후도 이제 접고 잘려구요. 고덕/ 맘에 듭니다 ㅎㅎㅎ. 감사해요.
맞아요. 딱 하루치씩, 길면 일주일치 정도의 걱정만 우선 합니다. 그게 참 도움이 되더라구요. 내일도 내일의 태양이 뜨겠죠.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진영
딸이 건강하게만 자랄 수 있다면 별다른 욕심은 없습니다 ㅋ 육신과 정신과 영혼의 건강. 앞으로도 이 생각이 변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공부 빼고 다른 건 무척 잘하는... 어디에서 많이 본 문장입니다. 제가 우리 딸 1 에게 자주 하는 말이지요. 공부 빼고 다른 건 다 잘하던 아이는 자라서 자기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때 차라리 공부공부 하지말고 응원해 줄걸.싶기도 합니다.참고하소서
@청자몽
남편분들이 뭔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면 남편에게 물어보믄 되죠 .. ㅎ
스스로를 오타쿠에 은둔형외톨이라 표현하시는 것이 사실 한 번씩 걸립(?)니다. 고독한 덕후(!) 정도로 순화해보는 건 어떨지,, (그게 그건가..)
크고 작은 문제들 앞에서 '걱정은 산맥이다'고 하며, 적당한 거리두기를 시전하는 모습이 지혜롭게 보여집니다. 이런 모습은 저도 좀 배워야 할 것 같아요 ㅋ
굿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남편분들은 보통 어떤 생각을 하실까?가 궁금하거든요. 빅맥님 (헉.. 멘션 버그 발견. 왜 이러지?)
암튼 빅맥님 덕분에, 남편들의 생각도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평소엔 얼굴 마주칠 시간이 없는 남편의 무게를 짐작만 해봅니다. 하필 같은 업종에 같은 직업. 대충 어떤 일을, 뭘로 시달리다가 올지가 그려지지만 자세히는 모릅니다.
....
만약 제가 깨어 있는 때라면, 보통 TV를 보죠. 아니면, 카카오페이지 만화본다고 하든가요. 육아 초보 시절엔, 왜 나랑 얘기 안하고 티비만 드립다 볼까 ㅠ. 내가 말하면 눈은 티비에 가있나. 서운해서 울었는데..
어디선가? 건축가던가? 누가 말하는걸 듣고 이해가 가더라구요.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 남편분이 집에 와서 티비 속에 빠져든대요. (성향에 따라서는 아내가 그럴 수도) 나름 푸는 과정이니 너무 타박하지 말고,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달라구요.
오타쿠, 은든형 외톨이 성향이 강한 저는..
저 사람이 나의 이런 성향을 이해해주듯, 나도 좀 이해를 해보자 싶어 그 다음부터는 억지 대화 시도를 멈추고 내버려뒀어요. 그래도 집안은 어떻게 돌아는 가대요.
....
걱정은 산맥이죠.
저희 부부는 동갑에다가 5학년이니. 그러고보면 환갑에 다가가더라구요. 애는 이제 겨우 7살. 흠.. 걱정은 줄이고, 일단 뭐든 하자. 주의가 됐어요. 걱정 나눔도 하지 않구요. 걱정은 진짜 산맥이죠. 산맥.
딸내미는 자고, 조용하고.
저는 하던 일 하다가 자려구요. 집안 큰일만 생각 중입니다.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뭐. 잘 되겠죠.
....
빅맥님 잘하고 계신거 같아요. 굉장히 세심하고 여성스럽고요. 꼼꼼하고. 여린 ㅜ 거 같기도 해서 걱정이 조금 됩니다만.. 저보다 야무지게 잘 사시는거 같아요. 빚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ㅎㅎㅎ.
화이팅입니다!!!
귀한 이어지는 글, 정말 감사합니다.
아까 글 쓰다가 시계보니까 4시 10분이어서 급하게 끊었어요. 시리즈물로 써볼려고 제목도 바꿨습니다. 아아악.. 토론 시작 2분 전입니다. 100분 토론 3부가 곧 시작됩니다. 11시반.
잘 자요. 늘 감사
@청자몽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 하셨네요. 저도 비슷한데.. 불같은 뜨거운 사랑 보다는 오래된 친구같은 느낌으로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안아주고 잘 자라는 스윗함이라니.. 좀 더 배워야 겠네요 ㅋ
@강부원
원글을 보면서 '속도'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들면서 이어지는 글을 썼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교에 계시다고 해서 저보다 윗 연배로 생각했는데 비슷했군요.. 많이 내려놓았다는 말에서 여러가지를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옥결
스피드보다는 꾸준함이 중요한 것 같아요. 중간에 넘어지지만 않는다면,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전 꾸준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정말 엄청 느린 속도로요.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자 한게 몇년전인데 그냥 그대로 제자리인거 같고, 그치만 한가지는 확실해요.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점점 확실해진다는 거에요. 뭘 하나 이룬거 없고 그 자리인거 같지만, 내가 꾸준히 무언가를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게 할 꿈을 찾게 되더라고요.
각자의 속도. 오늘 제목 정말 좋네요. 빅맥쎄트님과 비슷한 연배로서 공감가는 바가 많습니다. 남과 비교하고, 스스로 채근하며 살아도 더 행복하지 않더군요. 저는 많이 내려놨습니다. 아직 한 짐 짊어지고 있지만. 더 내려놓으면 언젠가는 제게 알맞춤한 속도를 발견할 수 있겠죠. 잘 읽었습니다.
공부 빼고 다른 건 무척 잘하는... 어디에서 많이 본 문장입니다. 제가 우리 딸 1 에게 자주 하는 말이지요. 공부 빼고 다른 건 다 잘하던 아이는 자라서 자기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때 차라리 공부공부 하지말고 응원해 줄걸.싶기도 합니다.참고하소서
알고 지낸지 27년쯤 되다보면 말 안해도 짐작이 가는 고통이나 무게 같은게 생기더라구요. 게다가 저희는 소띠 부부라 ㅎㅎㅎ. 우적우적 조용히 여물을 먹으며, 여백을 존중합니다. 성향이 달라서, 저는 말 많은 타입이고, 남편은 말없는 타입. 말싸움 걸지 않습니다. 제가 백퍼 이김 ㅋㅋ.
이제서야 지친 몸을 끌고 퇴근했네요. 걷는 폼이 오늘 어디서 터지고, 풀다가 온 모양인데.. 안아주고 잘 자라 하고 건너왔습니다. 저 상태인데 말 걸면, 제가 나쁜거죠.
오늘 아이가 도서관 가서 뭘 하고 뭘 보다가 좋아하더라 정도만 이야기 겨우 해줍니다.
....
고독한 덕후/ 근사합니다. 그거 좋은대요.
100분 토론 딱 1시간 보다가 껐습니다. 나머지 40분은 내일 마저 볼려구요. 누가 말하는거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고, 글 구경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덕후도 이제 접고 잘려구요. 고덕/ 맘에 듭니다 ㅎㅎㅎ. 감사해요.
맞아요. 딱 하루치씩, 길면 일주일치 정도의 걱정만 우선 합니다. 그게 참 도움이 되더라구요. 내일도 내일의 태양이 뜨겠죠.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진영
딸이 건강하게만 자랄 수 있다면 별다른 욕심은 없습니다 ㅋ 육신과 정신과 영혼의 건강. 앞으로도 이 생각이 변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청자몽
남편분들이 뭔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면 남편에게 물어보믄 되죠 .. ㅎ
스스로를 오타쿠에 은둔형외톨이라 표현하시는 것이 사실 한 번씩 걸립(?)니다. 고독한 덕후(!) 정도로 순화해보는 건 어떨지,, (그게 그건가..)
크고 작은 문제들 앞에서 '걱정은 산맥이다'고 하며, 적당한 거리두기를 시전하는 모습이 지혜롭게 보여집니다. 이런 모습은 저도 좀 배워야 할 것 같아요 ㅋ
굿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남편분들은 보통 어떤 생각을 하실까?가 궁금하거든요. 빅맥님 (헉.. 멘션 버그 발견. 왜 이러지?)
암튼 빅맥님 덕분에, 남편들의 생각도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평소엔 얼굴 마주칠 시간이 없는 남편의 무게를 짐작만 해봅니다. 하필 같은 업종에 같은 직업. 대충 어떤 일을, 뭘로 시달리다가 올지가 그려지지만 자세히는 모릅니다.
....
만약 제가 깨어 있는 때라면, 보통 TV를 보죠. 아니면, 카카오페이지 만화본다고 하든가요. 육아 초보 시절엔, 왜 나랑 얘기 안하고 티비만 드립다 볼까 ㅠ. 내가 말하면 눈은 티비에 가있나. 서운해서 울었는데..
어디선가? 건축가던가? 누가 말하는걸 듣고 이해가 가더라구요.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 남편분이 집에 와서 티비 속에 빠져든대요. (성향에 따라서는 아내가 그럴 수도) 나름 푸는 과정이니 너무 타박하지 말고,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달라구요.
오타쿠, 은든형 외톨이 성향이 강한 저는..
저 사람이 나의 이런 성향을 이해해주듯, 나도 좀 이해를 해보자 싶어 그 다음부터는 억지 대화 시도를 멈추고 내버려뒀어요. 그래도 집안은 어떻게 돌아는 가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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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은 산맥이죠.
저희 부부는 동갑에다가 5학년이니. 그러고보면 환갑에 다가가더라구요. 애는 이제 겨우 7살. 흠.. 걱정은 줄이고, 일단 뭐든 하자. 주의가 됐어요. 걱정 나눔도 하지 않구요. 걱정은 진짜 산맥이죠. 산맥.
딸내미는 자고, 조용하고.
저는 하던 일 하다가 자려구요. 집안 큰일만 생각 중입니다.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뭐. 잘 되겠죠.
....
빅맥님 잘하고 계신거 같아요. 굉장히 세심하고 여성스럽고요. 꼼꼼하고. 여린 ㅜ 거 같기도 해서 걱정이 조금 됩니다만.. 저보다 야무지게 잘 사시는거 같아요. 빚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ㅎㅎㅎ.
화이팅입니다!!!
귀한 이어지는 글, 정말 감사합니다.
아까 글 쓰다가 시계보니까 4시 10분이어서 급하게 끊었어요. 시리즈물로 써볼려고 제목도 바꿨습니다. 아아악.. 토론 시작 2분 전입니다. 100분 토론 3부가 곧 시작됩니다. 11시반.
잘 자요. 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