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먹고 알 먹고 , 도랑 치고 가재 잡자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12/04

전기밥솥에 밥을 오래 두고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압력밥솥에 밥을 안친다. 금방 한 밥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별 반찬이 없어도 꿀맛이다. 식량부족의 시대, 밥을 남기는 일도 줄이고 전기세까지 아낄 수 있다.

4인 가족이라 쌀은 계량컵에 딱 두 컵만 씻어 안친다. 그럼 네 공기의 밥이 된다. 각자의 밥공기에 나눠 담고 밥솥은 바로 개수대에 물을 받아 불려둔다. 국수도, 파스타도 딱 인원수에 맞게 양을 맞춘다. 남을 것도 부족한 것도 없다. 친정엄마는 '넌 어쩜 그렇게 딱 맞게 하냐'며 그것도 재주라고 했다. 당연히 그것은 칭찬이 아니라 비꼬는 것이다. 손이 크고 뭐든 푸짐하게 차리는, 인심 좋은 엄마의 눈에 내 살림은 맘에 들리 없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한 그릇을 먹고 나면 밥을 더 먹을 수가 없다. 아이들과 나는 아쉬울 때가 없지만, 남편의 경우 밥도둑 반찬이 놓이는 경우 ‘밥 좀 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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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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