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 부부

bookmaniac
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4/01/10
유튜브는 보기만 하는 것이었지, 보면서 무언가를 배우고 따라한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코로나 시작 전까지는. 그 전까지 본 것의 90%는 방탄소년단 영상이었지 않을까 싶다. 2017년 엄마 아빠가 아프시면서 불면증이 심하게 왔었다. 그 전에는 유튜브를 아예 보질 않다가, 그 때 밤마다 유튜브로 방탄소년단 영상을 보며 괴로움을 견뎠었다. 그래봤자 딱 그 영상 이외에는 별달리 보는 것이 없었고, 유튜브는 TV처럼 단순히 '시청'하는 매체였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내가 회사를 나가지 않고 아이도 학교를 보내지 않는 1년 여 시간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유튜브에서 요리 영상을 보면서, 온갖 요리를 따라했다. 그리고 줌도 있었지만 유튜브를 검색하여 아이 공부와 관련된 것들도 많이 봤다. 각종 공연 영상도 그 시절에 참 많이 봤다.


또 하나가 홈트에 유튜브를 활용하기 시작한 것. 홈트 자체도 그 때 시작했다. 그 때에는 어딜 나가는 것 자체가 무서웠던 시기였다. 갑자기 삼시세끼를 온갖 요리를 해 먹으며, 남편 표현을 빌자면 아들과 내가 '건강한 돼지'가 되기 시작했었다. TV로 유튜브를 연결해서 유튜브에 있는 온갖 홈트 영상을 틀어놓고 아들과 운동을 했다. 거의 매일 30분에서 1시간씩.

여러 채널들을 거쳐서 아들이 정착한 곳이 '땅끄부부' 채널이었다.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고 시간도 딱 30분 정도짜리 영상이 있어서 나중에는 매번 같은 영상을 틀어놓고 운동을 했었다. 그러다가 감금과 같던 1년 여가 지나고 학교를 다시 나가기 시작하면서 유튜브를 보며 하던 홈트도 점차 하지 않게 되었다.


작년 하반기인가, 땅끄부부 채널에 새 영상이 올라오지 않고 부부의 소식도 끊겼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연예인이 아니니 알 수는 없지만, 참 선해보이던 부부였는데 무슨 큰 일이 생긴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잠시 했었다. 그리고 작년 가을, 약 4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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