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05/23
저는 지금은 껌을 사지 않습니다.

어릴적 그러니까 1970년 도에는 
누구 집이나 다 가난하고 힘들 때 였지요.
친정 아버지는 장날이면 지게에 농사 지은 것을 지고 장으로 가셨습니다.
가져간 야채를 다 팔고 오실때 꼭 이브껌 한통을 사오셔서 식구들에게 하나씩 나눠 주셨어요.
그때의 기쁨은 어디에도 비교가 안되였습니다.
달달한 물을 빨아먹고 잠자기 전 양치 할때 벽에다 붙혀 놓았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또 씹기 위해서요.
그런데 저만 그런것이 아니였어요.
동생들도 다 벽에 붙혔어요.
문제는 다음 날 아침이죠.
이것이 내 것이다.
아니다 이것이 내것이다.
하고 아침이면 한바탕 소란을 피웠습니다.
껌을 벽에서 때어내면 벽지가 붙어 있었지만 그것도 좋다고 씹었던 이브껌 입니다.

지금도 이브껌을 보면 그때가 생각납니다.
돈은 없고 자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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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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