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okso 얼룩소, a look at society

박인하

'고독한 미식가'가 보여주는 쇼와 노스탤지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孤独のグルメ)'는 구스미 마사유키(久住昌之, 1958-) 글, 다니구치 지로(谷口ジロー, 1947-2017) 만화가 원작이다. 잡화수입상을 경영하는 이노가시라 고로(伊之頭五郎) 씨가 일본, 때론 한국과 대만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다 배가 고파지면 가까운 음식점을 찾아 최대한 맛있게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만화에서 고로 씨는 학창시절 유도를 배운 듯 하다. 한국판 2권 4화에서 신입사원에게 억지로 술을 마시는 상사를 말리다 시비가 붙고, 먼저 멱살을 잡은 상대방을 단박에 제압한다. (아래 만화 참고) 만화판의 고로 씨는 덩치가 좋지만 드라마에서 고로 역을 맡은 마츠시게 유타카는 큰 키에 비쩍 말라 원작을 먼저 본 시청자들에게는 낯설었지만 먹성만큼은 대단하다. 묘하게 만화판 고로 씨와 거리가 있지만 이젠 마츠시게 유타카가 분한 고로 씨가 더 익숙하기도 하다. '고독한 미식가'는 작화가 다니구치 지로의 작화 능...

문화/예술

· 국제정치/국제사회

조명국

정신 건강을 위해 '오글거림'을 허용하자

제가 좋아하는 임상심리학자 가이 윈치(Guy Winch)의 책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원제: Emotional First Aid)에서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마음의 건강을 심각하게 다루어야 할 시점이다. 정신건강의 위생을 구강위생이나 신체적 위생과 같은 수준으로 다루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아스피린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이상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 아닌가?”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지만, 우리들은 신체적인 건강만큼 정신건강을 케어하지 않습니다. 이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여러분께 질문을 드려볼게요. "신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그 중 하고 있는 일을 열거해주세요" 질문자체는 어렵지 않기 때문에 쉽게 답하시고, 그 수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겠죠. 운동으로는단순히 달리는 것부터, 스포츠를 즐기거나, 전문 트레이너에게 도움을...

건강/보건

· 노동/인권/사회

· 젠더/청년/교육

박산호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혼자 죽는다" ...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작가 인터뷰

에디터 노트시체 치우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특수청소부가 있습니다.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죽음을 접하며 역설적이게도 삶을 생각하게 됐답니다. 그 이야기를 엮은 책 <죽은 자의 집 청소>는 출간 3년이 지난 지금도 강한 울림을 주며 많은 이의 마음과 생각에 균열을 내고 있습니다. 시를 전공하고 죽음의 흔적을 청소하는 작가 김완을 만났습니다.

노동/인권/사회

· 생활/사건사고

· 문화/예술

더 레이스

일본과 화해하는 윤석열, 결단인가 독단인가?

최고의 인사이트를 찾는 얼룩소 더 레이스! 금주의 주제는?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행보가 숨 가쁘게 , 그리고 거침없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 3월 6일 일제 강제징용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한 공식 해법을 내놓은데 일본이 화답하며 16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한국 대통령이 다자회의가 아닌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담을 위해 일본을 찾은 것은 12년 만이라고 합니다. 이날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 반도체 소재 3종에 대한 대(對) 한국 수출 규제 중 일부 해제, 조건부 연장 상태였던 한일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의 완전 정상화 선언 등 일정 부분 성과가 있었습니다. 2018년 우리 대법원의 징용 판결 이후 해법을 두고 벌어진 한일 양국의 갈등 중 상당 부분이 해소되고 관계 회복의 길이 열렸단 평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정상회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공동선언 발표가 없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위로 표명...

얼룩소 더 레이스

· 국제정치/국제사회

김민석

'멘붕'중인 전문가들: 진보/보수 모두가 당황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대통령 때문에 국방/안보 전문가들 사이에 황망한 분위기가 퍼져나가고 있다. 현직과 전문가를 만나보니..... 나는 ‘메이저’ 즉 국내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 혹은 방송국에 소속된 기자가 아니다 보니 직-간접적으로 차별과 홀대를 많이 받는 편이다. 해외 언론사 소속 특파원에 전문화된 기사를 쓰다보니 그렇게 된 것인데, 사실 이제는 익숙해서(사실 원한에 가득 차 있다) 나만의 기사와 제보를 얻는 비법을 가지고 있다. 비법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고, 기자들이 나를 많이 찾도록 만들고, 또 많이 찾아오고 있다. 전문화된 영역이다 보니 새로 국방과 안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알음알음해서 나를 찾아오기도 하고, 이 분야에서 경력이 오래된 분이라도 가끔 내가 지식과 정보로 도움을 드릴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않고 도와주며 산다. 이렇게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전문가를 도와주는 전문가’ 혹은 ‘기자를 취재하는 기자’처럼 취재할 때가 많다. 내가 칼럼이나 기사로 이...

한국정치

· 국제정치/국제사회

· 미중일/남북관계

캐스팅보터

윤석열 정부의 인사 검증, 국민의 평가는?

쏟아지는 여론조사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주는 '캐스팅보터'가 매주 화요일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이번주는 윤석열 정부의 9개월간 정책 분야별 평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Hot Poll: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국민의 평가는? 지난 주 24일 오전 11시, 용산 대통령실은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에 정순신 변호사를 임명했습니다. 임명 발표 직후 검찰 출신이 경찰수사를 총괄하는 국수본부장이 된다는 데에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다른 곳에 불똥이 더 크게 뛰었는데요. 바로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입니다.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은 동급생에게 끊임없이 언어폭력을 사용하여 전학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정 변호사의 인사 검증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 검증,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인사가 만사 ‘인사가 만사’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사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조직의 모든 것이 좌우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도상...

한국정치

· 언론/미디어

김로원

[라이프스타일 에세이#2] 거제도에 반하게 된 연유1

거제도 사는 자유인입니다. 수도권에서 거제에 온 지 1년이 되었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풀고 있습니다. #탈서울 #지역매력 #기회 #다양성 #라이프스타일 이라는 키워드를 포함할 수 있겠네요. 1편 : 꼭 서울만이 답일까, 거제도 1년을 살고 보니. https://alook.so/posts/q1tpwRn #2 내가 거제도로 이사 오고 나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질문한 건 "왜 굳이 서울에서 이사 왔어요?"라는 질문이다. 그럼 나는 순간 물 밀듯이 기억나는 내 우여곡절에 대해 떠올리고, 와 이거 어떻게 설명하지? 잠시 생각한 후, "아, 이야기가 긴데요, 굉장히 우연에 우연한 일들이 있었어요"라고 운을 뗀다.1. 거제도 낚시하는 곳 아닌가요? 나는 수도권에서 저 멀리 떨어진 거제도에 대해 들은 적이 거의 없다. 그저 아저씨들이 배 타고 어떤 섬에서 우럭 낚시하기 좋다는 말을 어른들을 통해 들어봤던 것 정도가 기억에 남아있다. 그러다 2021년 여름, 다양한 여성 커뮤니티로 구성...

생활/사건사고

· 지역사회

김민석

어쩌다 우리는 질 나쁜 웹소작가를 여당 최고위원으로 맞이하게 되었나?

우리가 뻔뻔한 사람들이 이득을 받는 세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뻔뻔한 사람들의 멘탈을 흔들고 부끄러움을 줄 방법을 잃어버렸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사건의 원인과 현재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자. 일단 현재 올라온 사건을 요약해서, 아주 'low' 레벨까지 팩트를 정리한 것을 한 문장으로 하면 다음과 같다. 당선이 확실한 국민의 힘 최고위원이, 과거에 돈벌이를 위해서 배우 '김해수'씨와 성적 접촉을 하고 가수 '이지은' 씨에 대한 성적 묘사가 있는 소설을 썼다. 당사자의 해명은 다음과 같다. 제가 탁현민처럼 에세이에서 음담패설을 했습니까, 아니면 이재명 아들처럼 댓글로 여성 연예인 성희롱을 했습니까? 나는 왜 이 글을 쓰는가?사실 위의 이 두 줄의 문장 이외의 아래 내용은 사족과 같지만, 나는 얼룩소 독자들에게 내 글의 아래 내용까지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뉴스는 우리의 현실을 깨닫게 만드는, 너무 참담하고 기분이 나빠지는 뉴스라서, 앞으로 계속 이슈화...

젠더/청년/교육

· 한국정치

· 생활/사건사고

톰리

헤어짐으로 더욱 선명한 메시지

미혜님의 탈퇴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그에 관한 글과 댓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어느 한 개인의 탈퇴가 이리 많은 반응과 반향을 일으키는 건 제가 얼룩소에 들어온 지 약 1년밖에 안되었지만 처음 보는 현상입니다. 이를 보면서 그동안 친하게 지내던 벗에 대한 아쉬움과 더불어 다른 이유도 분명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드네요. 탈퇴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탈퇴라는 극약 처방으로 보여지는 메시지가 분명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말이 탈퇴이지 탈퇴하는 본인은 여기까지 오기가 참 어려웠을 것 같아요. 순간의 욱하는 심정으로 탈퇴한 것이 아니라 보이거든요. 떠나야만 할 생각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그동안 나름 참 힘들어겠구나 쉽게 짐작이 됩니다. 그 차곡차곡 쌓인 게 뭘까? 도대체 무엇이 이리 힘들게 하였을까? 이런 생각하며 나름 고민해 보았습니다. 물론 미혜님과 생각이 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계기로 나름 고민하고 적은 글이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 얼룩...

프로젝트 alookso 이야기

지구용

당신의 지갑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구제옷 - 창고형 매장편

지난번 홍대 구제숍 10곳을 돌며 구제쇼핑(득템썰 다시 보기)에 입문한 에디터. 이번에는 좀 더 본격적으로 '창고형 구제숍'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전국 교외지역 곳곳에 퍼져 있는데 다행히 에디터네 집에서 가까운 김포에만 꽤 많은 점포가 있더라고요. 생강&일용언니 에디터가 네 곳을 돌아봤고 생강 에디터는...일용언니 에디터의 처음 보는 씀씀이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빈티지프리마켓 첫번째로 들른 빈티지프리마켓은 무게를 달아 파는 제품들(당연히 옷걸이 무게는 빼고)이 대부분이었고 일부 고가 브랜드는 정찰제로 판매 중이었어요. 1kg당 1만8000원이라는데 당최 감이 안 잡혀서 시험 삼아 재봤더니 겨울에도 입을 수 있을 만한 두께의 원피스 한 벌, 체크 셔츠 한 벌 합해서 고작 1만2000원이 뜨지 뭐예요. 이 때부터였죠, 에디터들이 쇼핑에 미치기 시작한 건...빈티지프리마켓은 일본 빈티지 제품이 많은 편이었고, 명품 재킷을 6만원대에 득템할 수도 있는...천국 ...

기후/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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