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통영이지.통영에 왔다. 제목을 왜 유치하고도 찬란하게 '통영한다'고 동사로 썼냐면, 그저 통영에 오면 내가 동사가 되어 부활하는 느낌이 들어서다. 목포, 산청, 고성, 제주(특히 2-3시 방향) 등 유난히 내가 사랑하는 곳이 있는데, 통영은 메달권 안에 들지 않으면 서운하다.아무래도 통영은 내 간절함이 곳곳에 묻어있는 곳이어서 그럴 것이다.
글을 쓰기 시작해서 드라마가 너무너무 쓰고 싶을 때, 산양에 있는 박경리 선생의 묘소에 매년 가서 넙죽 엎드렸었다. 제발 나 드라마 쓰게 해 달라고. 공모전 내면 붙게 해 달라고. 몇 년 전 함께 왔던 딸이 엄마는 뭘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를 하냐고 묻기까지 했었다. 뒷모습이 너무 애절해서 사진 찍어 놓으려다 말았다며.그랬더니, 한 3-4년 만에 정말 말도 안 되는 경로를 통해서 지금의 제작사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고, 거의 5년째 파트너가 되어 작품도 함께 하고 있다. 우연인지 아닌지, 이상하게 책 내기 전 원고 마감도 꼭 통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