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멈춰 세운 말이 있다면, "나는 왜 사는가"다. 그동안 많이 접한 질문이다. 다만, 나는 아직까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답하지 않은 질문이다. 어쩌면 스스로도 확신이 없어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질문을, 회피한 것 일지도 모른다. 나의 무미건조한 일상을 꿰뚫어보는 것을 회피하는 걸지도 모른다. 지금에서야 나는 막연하게나마 생각해보았다. 나는 왜 사는가? 생각해보니, 의미 있는 죽음에 대해서 떠올랐고, 궁금해졌다. 내가 생각하는 '의미 있는 죽음'은 무엇인가? 아니, 의미 있는 죽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 맞는 걸까? 자칫 누군가에게 실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파고들길 멈췄다. 방금 모기가 나를 물었다.  모기를 잡으려다 놓쳤다.  내 피부가 빨갛게 변했고, 간지러워 졌다. 모기는 내게 흔적을 남기고 갔다. 음? 흔적? 좋은 단어인 것 같다. 나도 흔적을 남기고 싶은 것 같다. 모기는 나의 몸에 흔적을 남겼고,  나는 이 세상에 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