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영
프리랜서 여행작가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구석구석, 티웨이항공 등 다수 웹진에 여행기사를 연재 중이다. 대구경북연구원, 대구시, 충청북도 등 여러 단체의 여행책을 집필했고, 대구명품코스 등 여행상품발굴사업에 참여했다. 대표저서로 주말여행컨설팅북, 명소옆맛집, 달성을 다 담다이 있다.
'작은 거인' 김수철, 45년 음악 최초의 공연
가자! 장미여관으로! 야심차게 들어선 모텔방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7회
가자! 장미여관으로! 야심차게 들어선 모텔방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7회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고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잘생긴 젊은 남자지만,
여자는 그를 상대로 머리 속 유리의 성 안에서 ‘즐거운 사라’가 되고 싶었다.
마광수의 소설 <즐거운 사라> 속 사라처럼,
남자와 함께 하는 갖가지 섹스를 상상하는 판타지에 몸을 맡기고 싶었다.
아직 40대 초반이라 육체의 구석 구석에 청춘이 잔존하고 있는 남자의 손을 잡고
“가자!장미 여관으로!”를 외치며 모텔방 문을 열고 들어가서…… 들어가서……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상상은 그다지 파격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것처럼, 누가 먼저 씻을래, 물어보는 시츄에이션부터 신선도가 떨어졌다.
모텔 카운터에서 준 일회용 칫솔로 이를 닦기도 전에 남자가 키스를 시도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도 번번히 에로티시즘을 방해했다.
이어지는 섹스의 상상도 상투적이고 진부하기 짝이 없었다.
여자의 앞가슴을 열고 들어오는 남자의 손길에 다리 사이가...
무엇이 국민의힘을 참패하게 만들었나
보수 언론들도 등 돌린 김행
너라는 환상을 물고 빠는 이 쾌락에 원도 한도 없이 탐닉할테다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6회>
너라는 환상을 물고 빠는 이 쾌락에 원도 한도 없이 탐닉할테다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6회>
현실에서 장밋빛 로맨스가 진행될 가능성 0 퍼센트인 남자이기에 가장 완벽한 인생 마지막 사랑이 될 수 있을 거야, 라고 여자는 생각했다.
머리속 환상으로 지은 유리의 성 안에 남자를 고이 모셔놓고, 또는 가둬놓고 지금 여자의 뇌를 흠뻑 적시고 있는 설탕즙의 공급 유효기간이 끝나는 그 날까지 애지중지 물고 빠는 쾌락에 원도 없이 한도 없이 탐닉해 볼 수 있을 거야.
어차피 현실은 시궁창, 진창이었다.
연애에서 가장 설레는 시간은 상대가 내 마음을 과연 받아줄 것인지 여부를 애타게 기다리는 동안이었다.
그 기다림이 마침내 결실을 맺어 상대가 나를 바라보고 내 이름을 불러주는 그 순간은 한강 불꽃 축제에서 오색찬란한 불꽃이 밤하늘에 터지는 황홀한 절정이다.
그러나 그러고 나서 이어지는 현실의 연애는 한강변에 미어터지게 모인 인파 속을 걸어가 지하철이나 버스나 택시나 한참을 기다려서 차를 빼야하는 인근 주차장을 거쳐 집에 돌아가는 고달픈 귀갓길이었다.
귀갓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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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반하지 않은 여자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5회
남자는 반하지 않은 여자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 연재소설 <황혼의 불시착> 5회
전날 밤에 남자에게 보낸 카톡 앞, 읽지 않았다는 표시인 숫자 1이 지워지지 않았다. 그 상태는 다음날 오전까지 요지부동이었다.
30분에 한번씩, 아니 어쩌면 10분에 한번씩 전화기를 열어서 태산처럼 끄덕 않는 숫자 1을 확인하는 일을 반복하는 어느 시점부터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가슴 언저리가 아파왔다.
여자는 50살이 되기도 전에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혈관 확장 스탠트 시술을 한 사람이었다.
들숨과 날숨 사이마다 가슴이 뻐근한 이 증상은 없어지지 않는 숫자 1 때문인지, 아니면 시술한지 오래된 혈관이 다시 좁아지고 있다는 전조인지 혼란이 왔다.
내가 보낸 톡을 왜 안 읽는 건가? 왜?
2023년 서울에 사는 대한민국 사람 중에 전날 저녁부터 그 다음날 오후까지 핸드폰을 열어 문자나 카톡을 보지 않는,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남자의 고의적임이 분명한 ‘안읽씹’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여자는 난이도 최상 킬링 문항 앞 수능 수험생처럼 난감했다.
난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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