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운동화를 신고 외출한 날, 유난히 발이 아프다고 느꼈던 날, 집에 돌아와 부풀대로 부풀어 오른 발을 보았다. 무엇에 저리 화가 잔뜩 났을까?
그렇지만 나는 발을 외면했다. 화가 난 발은 그 다음날 부터 내 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걸음을 걸을 수 조차 없게 만들던, 참 모진 아픔이었다.
어느날은 발톱이 파고들다 못해 휘어져 버린 것을 보았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게 기형적으로 꺽여버린 내 발톱을 보면서 내가 받는 스트레스의 근원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했다. 오래도록 내성발톱은 나를 괴롭혔고 지금도 가끔씩 몸이 안좋을 때는 저부터 나를 파고든다. 참 고약한 놈이다.
내성발톱
/재재나무
발가락이 빨갛게 부풀어 올랐다
발톱이 살을 파고 들었다
손을 살짝 갖다 대기만 해도
숨이 멎을 것 같이 아팠다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아주 조금 파고들었을 뿐인데
살 속으로 파고든 발톱을 살짝 들어올리고
살과 발톱 사이 소독한 탈지면을 넣었다
발톱이 살에 닿지 않게 되자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