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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차 집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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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에모2] 얼굴
연하일휘
연하일휘

합평이라 쓰고, 배워가는 시간

누군가의 삶을 판단하던 기준인 얼굴의 변화에 따라, 판단 기준이 변화하며 결국, '얼굴'의 의미가 어떻게 확장되어 나가는가에 대해 다룬 글이었습니다. "얼굴은 개인의 삶을 담은 그릇이었다" '과거형'으로 제시됩니다. 독자는 호기심/궁금증을 지니고 글을 읽게 됩니다. 단순 오타일까? 혹은 의도적인 것일까? 그리고 이어지는 예시로 '삶을 담은 그릇'이라는 이야기를 뒷받침해줍니다. 이후에도 과거형이 반복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근거 없는 믿음"이라는 단어가 제시됩니다. 즉, "과거"에는 단지 "얼굴"에 드러난 것만으로 누군가를 단정지었음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다음 문단에 들어서며 "세상은 달라졌다"고 이야기합니다. '손금'과 '얼굴'을 대조하며,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게 된 것을 효과적으로 표합니다. 첫 문단에서 "그릇이었다"고 과거형으로 제시한 까닭이 나타납니다. 얼굴을 바꿀 수 있게 됨으로써 더이상 얼굴이 개인의 삶을 담은 그릇이 되지 않게 됩니다. 선...
노동/인권/사회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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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댄서
서툰댄서

불평등이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인정해야 하는가?

우리는 학교에서 완전경쟁에 대해 배우지만, 현실은 완전경쟁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농축산업이나 어업 분야 정도가 완전경쟁에 가깝고 나머지는 과점 체계가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즉 상대적으로 소수의 몇 개 기업이 시장을 나누어 갖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기업들의 수익도 제각각입니다. 완전경쟁 이론에서는 초과이윤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나 현실의 기업들 중에는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 기업도 있고 적자 선 상에서 허덕이는 기업도 있지요.  이런 수익의 차이는 어디에서 나는 것일까요?  완전경쟁시장처럼 이윤을 더 거둘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을 내리면서 경쟁하는 일은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기업들은 상당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을 책정합니다.  왜 가격을 낮춰 경쟁자들로부터 매출을 빼앗으려고 하지 않는 것일까요?  가격을 낮추면 상대기업도 가격을 낮추어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상쇄할 것을 예상하여 가격을 경쟁 기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 묵시적 담합 때문이기...
한국정치 · 산업/기술/IT ·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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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수
이민수

아인슈타인의 <왜 사회주의인가?>

원래 아인슈타인이라고 하면, 보통 재미있는 물리학적 사실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글 수십편을 쓸 수 있지만, 오늘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중학생 꼬꼬마 시절 때, 아인슈타인이 나치가 점점 다가오자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미국에서 사회주의 이론과 운동에 깊이있게 관여했다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심지어 매카시즘(반공주의)이 미국 전역에서 매섭게 불어닥칠 때, FBI의 사찰을 받고, 미국 공산당 당원들과 모임을 갖다가 CIA에서 여러 번 조사를 받았다는 것도 본 적이 있다. 찾아보니, FBI의 시찰은 사실인 듯 하지만, CIA에 대한 내용은 팩트가 아닐 수도 있겠다. (아신다면 제보 좀...!) 아인슈타인은 과학적인 (언터쳐블한) 명성과 함께 실제로도 많은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했다. 미국에서 진보적인 잡지 <Monthly Review>의 창간(1949년)호 첫 번째 세션에 실렸던 아인슈타인의 <Why Socialism?(왜 사회주의인가?)>에서...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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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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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경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했다. 이 배에는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등학교 학생 325명을 포함해 총 476명의 탑승객이 타고 있었다. 오전 11시경 '전원구조'라는 속보가 여러 방송을 통해 퍼져 나갔으나 이는 오보였다. 그날 생존한 학생은 75명에 그쳤다.   -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 다른 / 유가영 / p31 세월호 9주기가 지났다. 평소 세월호 참사 관련 기사를 잘 읽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언론 보도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기사와 함께 어김없이 딸려오는 댓글들에 마음이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관련 기사에 달리는 댓글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이제 그만하실 때도 되지 않았나요? 지겹습니다.  이태원도 그렇고.. 아니, 놀로간 게 무슨 벼슬임? 나라를 위해 죽은 사람들도 전부 챙겨주지 못하는 마당에.. 좀 그렇지 않나요? 아이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해먹는 무리들, 역겹습니다.  ...
노동/인권/사회 ·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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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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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에 다녀왔습니다 (feat. 아버지의 해방일지)

북토크 현장에 가보았다 한동안 '아버지의해방일지'라는 책이 화제였다. TV나 영화를 잘 보지 않아 그 유명한 '오징어게임'도 아직 안 봤는데, 남들이 재밌다고 하는 책은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인기 있는 책이라 그런지 대출이 쉽지 않았다. 예약대출을 통해 최근에 겨우 빌려서 다 읽었다. 화요일에 책을 다 읽었는데, 수요일에 책의 저자인 정지아 작가의 북토크가 진행 예정이었다. 북토크 참가를 위해 4월에 미리 신청을 했는데, 타이밍이 참 절묘했다.  작가와 책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책을 읽었다. 손바닥 2개만한 크기의 300쪽이 채 안 되는 책을 읽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책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장례식장에서 진행되는 3일간의 풍경을 그려낸다. 작가의 고향이자 작중 배경인 전라도 사투리가 많이 나와 종종 사전 검색을 하면서 읽었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보는 내내 많이 웃었고, 나중에는 많이 울었다.  북토크 현수막의 ...
문화/예술 · 노동/인권/사회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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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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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사서(司書) 고생

뒤늦게 도서관과 친해졌다. 책을 읽는 것 뿐 아니라 도서관을 출입하고 책을 빌리는 일련의 행위들에서도 소소한 재미를 느낀다. 처음에는 검색대에서 원하는 책을 확인한 후, 책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아 사서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지금은 혼자서 책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다 보니 사서들과 소통할 건덕지가 없는 편이다. 가끔 사서 친구에게 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 친구는 본인이 읽었던 책을 추천해주었고, 대부분 아주 만족스럽게 읽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사서의 업무와는 상관 없이 직접 구매해서 읽은 책들이었다. 버튼만 누르면 추천도서가 AI 처럼 술술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친구의 말에 의하면 사서의 하루 일과는 커피 한 잔의 여유와 같은 낭만적인 분위기가 아니라고 했다. [사서(司書) 고생] 이라는 제목의 책을 집어 들었다. 제목이 재미있었고 20년차 짬바이브 사서의 일상이 궁금하기도 했다. 평소 사서에 대한 느낌은 '불친절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친...
문화/예술 · 노동/인권/사회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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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얼에모] 시즌2 멤버를 모집합니다(마감)

[얼룩소 에세이 쓰기 모임] 즉, [얼에모] 시즌2를 시작합니다. 많이 기다리셨나요? (혹시 아무도 안 기다리신 건 아니겠지요?;;)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기 전에 시즌2를 진행하려 합니다. 시즌2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2주에 한 번씩 총 다섯 번에 걸쳐 진행합니다.  에세이 모임 진행 방식 *모임 기간 : 5월 19일(금) ~ 7월 14일(금)까지 총 5회 *글 마감일 : 2주 한 번 금요일 밤 10시까지 (5/19, 6/2, 6/16, 6/30, 7/14) *어떻게 : 정해진 글감에 대해 2천 자 넘는 분량의 에세이를 써서 [얼에모2] 이름을 붙여 얼룩소에 게시합니다. *멤버 구성 : 이 글의 댓글로 선착순 10명까지 받습니다. *합평 방법 : 금요일 밤 10시까지 글이 모두 올라오면, 10일 안에 해당 글 아래 잇글이나 댓글로 멤버들이 각 글에 대한 감상평을 올립니다. (10명을 합평하는 일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는 걸 알게 돼, 이번에는 한 멤버가...
프로젝트 alooks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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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삼쩜영] 어린이에게 선물을 사주지 마세요.
노
노쌤

물질이 아닌 경험 선물

글쓴이의 깨달음과 딱 맞는 글이 중학교 교과서에 있습니다. 오승현 작가의 '소유에서 경험으로, 소비에서 나눔으로' 라는 글입니다. 기회가 되면 나중에 가져와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지는, 미국의 한 대학에서 연구한 결과 나 자신의 필요와 사치품을 위해 돈을 쓰는 것보다 남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 더 행복하답니다. 더 나아가 이왕이면 돈으로 어떤 물건을 사는 것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과 경험에 투자하는 것이 훠~~얼씬 더 많은 행복감과 만족감을 준다는 내용입니다. 어쩌면 다들 본능적으로? 아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함께하는 경험과 시간을 더 행복해한다는 것을요. 그리고 우리는 또 잘 알고 있습니다. 시간보다 돈으로 때우는 게 쉽고 편하다는 걸 ^^; 그래서 알면서도 이런 빨간날이 오면 한아름씩 선물을 안겨주게 되는 듯합니다. 
노동/인권/사회 · 젠더/청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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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솜마르
미드솜마르

스웨덴에서 봄을 맞이하는 방법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축제: 벚꽃 축제 지난 주말, 스웨덴 예테보리에서는 벚꽃 축제가 열렸습니다.그런데, 예상보다 빨리 벚꽃이 져버리면서 메인 광장에서 벚꽃을 볼 수 없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아래 사진처럼 꽃이 반쯤 떨어진 나무가 대부분이었고, 이미 초록색으로 변해버린 나무들도 많았답니다.올해 한국에서도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열렸다고 하는 만큼, 기후변화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사람들의 흥은 말릴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축제입니다! 봄의 시작, 발보리의 밤 하지만, 다행히 이날은 벚꽃과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축제도 있었습니다. 낙엽이 떨어지면 재깍재깍 치우는 한국과는 달리, 스웨덴은 4월 마지막 날인 발보리의 밤(Valborg)에 떨어진 낙엽과 나뭇가지를 한 번에 치우고 태우는 행사를 엽니다. 발보리의 밤은 한국 정월 대보름의 달집 태우기 행사와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민족문화...
국제정치/국제사회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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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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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테스터 (feat.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이롭게 하는가)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이롭게 하는가?"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질문이다.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로 인해 이전에 없던 새로움과 편리함을 경험한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부작용과 사회적인 문제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 책은 지금보다 대략 60년 이후인 2090년을 배경으로 한다. 저자는 멀지 않은 미래를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으로 그려낸다. 내 생각도 작가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조금 더 공감을 하며 읽었던 것 같다. 책의 내용 자체는 심플해서 금방 다 읽었던 것 같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 (한 번쯤 고민해 보았을) 위의 질문에 대해 수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이롭게 하는가"가 아닌, "인간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상관 없이 윤리와 도덕, 바른 양심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인가?"로 바꾸는 것이 제대로 된 접근이 아닐까.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급속히 변화시켰다. 자급자족을 하던 시절에서...
산업/기술/IT · 노동/인권/사회 · 우주/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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