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위기와 대안으로서의 문화콘텐츠    멀리는 피에르 부르디외, 자크 데리다, 에드워드 사이드가, 가까이는 서정주와 황순원, 피천득이 타계했을 때마다 언론과 학계는 인문학, 그리고 문학의 위기를 그들에 대한 추모 의식처럼 거론해야만 했다. 속도 경쟁에서 승리한 21 세기의 다양한 산물들은 ‘순수’의 범주를 다시 묻기 시작했다. 문학의 존재를 그러한 경쟁과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했던 우리의 의식이 위기다. 문학은, 문학을 지탱하는 사회 전반은 기존의 순수에서 저만치 물러나 있다. 현 시점에서 문화콘텐츠 산업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 의미와 범주조차 뚜렷하게 정립되지 못한 상황에서 문화콘텐츠 산업은 문학뿐만이 아닌 공존하는 제 문화 분야에서 맹목적인 구호처럼 외쳐지고 있는 듯하다. 과연 문화콘텐츠는 문학의 새로운 방식으로 정립될 수 있을 것인가.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이미 문화를 거역하는 것이라는 견해처럼 문화라는 개념을 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