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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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숙 인증된 계정

만화평론가, 테크-페미 활동가

⟪아무튼, 후드티⟫, ⟪웹툰 입문⟫ ,⟪웹툰 내비게이션⟫, ⟪액세스가 거부되었습니다⟫ 등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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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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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 만화 #2 : 뉴욕의 유일한 여성 만화가 케이트 캐로우(Kate Carew)

18-19세기 유럽에서 신문, 잡지, 책, 전단지 등 여러 매체에 새로운 시각언어로 등장한 만화는 19세기 후반 미국 신문 지면을 통해 안정적인 형식으로 장착되었다.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근대만화의 출발을 이야기할 때 리처드 펠튼 아웃코트(Richard Felton Outcault, 1863-1928)의 <더 옐로우 키드(The Yellow Kid)>(1896)나 <버스터 브라운(Buster Brown)>(1902), 윈저 맥케이(Winsor McCay, 1866~71-1933)의 <잠의 나라의 리틀네모(Little nemo in slumberland)>(1905)를 주로 언급한다. 이어져 내려가는 계보에도 여성 작가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는다. 근대만화가 시작하던 시기,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에 여성만화가가 없었을까?  분명 아닐 것이다. 근대에 접어 들면서 여성들은 투쟁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찾아나갔고, 공적 영역에서도 성과를...
문화/예술 · 젠더/청년/교육 ·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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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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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 만화 #1 : 디씨 원더우먼 80주년 기념 단편집에 참여한 마리코 타마키와 틸리 월든

2021년 7월 27일 디씨에서 <Wonder Woman: Black and Gold #2> 판매를 시작했다. 원더우먼 80주년을 기념한 단편 모음집인데, 참여 작가 라인업에서 깜짝 놀랄 이름을 발견했다.  마리코 타마키(Mariko Tamaki, 1975), 틸리 월든(Tillie Walden, 1996). 마리코 타마키나 틸리 월든은 코믹북(*)이 아닌 그래픽 노블을 발표하며 활동한 여성 만화가다. 마리코 타마키는 디씨 몇몇 작품에 스토리로 참여한 적이 있지만, 틸리 월든이라니.   Mariko Tamaki, Che Grayson, Tillie Walden, Stephanie Williams, and Rachel Smythe 다섯 작가가 참여한 스페셜 단편집 틸리 월든의 단편 'Homecoming'은 누가 봐도 틸리 월든의 작품이었다. 쌓아올라가듯 근경-중경-원경을 자유로운 드로잉으로 완성하고 특정한 색을 면에 넣는 방식이나 자유로운 칸 나누기와 페이지 구성까지...
문화/예술 · 젠더/청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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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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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바다로 여행을 떠났다." <은하철도 999>의 작가 마츠모토 레이지(1938-2023)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 작가님이 2023년 2월 13일 오전 11시 0분 85세의 나이에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한국도, 일본도 1970년대 활발하게 활동한 작가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 이제 몇분 남지 않게 되었다.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 선생은 역시 일본의 천재 만화가 중 한 분이다. 1938년 1월 25일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에서 태어났다. 기사에 따르면(유명한 일화) 9세에 테즈카 오사무의 아카혼 만화인 <신보물섬(新寶島)>과 <달세계 신사(月世界紳士)>를 보고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해 15세에 투고작 <꿀벌의 모험(蜜蜂の冒険)>이 <만확소년> 제1회 신인상에 입선으로 뽑혔다. <꿀벌의 모험>은 디즈니풍 캐릭터의 디즈니풍 모험 만화다.  실질적인 연재 데뷔는 1957년 <소녀(少女)>에 연재한 <검은 꽃잎(黒い花びら)>이다. 데뷔 초창기인 1950년대에는 소녀만화를 많이 발표했다. 일본 소녀...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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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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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점프 황금기 대해부 #1 1980년대

<주간소년점프(週刊少年ジャンプ)>는 일본만화를 대표하는 만화잡지다. 매주, 격주, 매월... 연령과 성별로 구분되어 발행되고 때론 증간호로 새로운 실험을 하는 일본만화잡지는 세계에서도 찾기 힘든 특별한 생태계다. 저가에 다양한 타겟을 겨냥한 잡지를 판매하고, 철저하게 순위 관리를 통해 제작된 만화 단행본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잡지-단행본 시스템'이다. 잡지가 카달로그 역할을 하는 잡지-단행본 시스템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1990년대 한국에서 유일하게 성공했다.   점프 황금기 이전 일본만화잡지 만화잡지가 일본만화역사 초창기부터 존재했었던 건 아니다. 전후(戦後) 만화는 도쿄에서 출간된 어린이 잡지에 연재된 만화와 오사카에서 시작된 싸구려 단행본 만화[아카혼(赤本)]로 양분되어 발전했다. 특별한 제약 없이 젊은 작가들의 참여한 아카혼은 전후 대거 수입된 미국문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붐을 일으켰다. (대표 작품이 테즈카 오사무의 <신보물섬>이다.) 이후...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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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즐거움
토론의 즐거움

왜 다시 체르노빌인가 | <체르노빌> (강남규)

필자 : 강남규 (『지금은 없는 시민』 저자, 토론의 즐거움 멤버) 2019년에 공개된 드라마 <체르노빌>은 그해 최고의 드라마였다. 당연하지만 체르노빌 사건을 다뤘다. 시점은 사건 발생 10시간 전부터 수개월 후 관련인 재판까지. 다루는 시점은 이런데 선형적으로 구성하지는 않았다. 오프닝은 사건 종결 이후의 시점인 듯하고, 곧장 사건 발생 직후로 시작해서 4화까지 선형적으로 흐른다. 그리고 5화에서 발생 10시간 전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즉 1~4화는 체르노빌 사건 직후의 혼란과 수습을 다루고 있고, 5화에서는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가를 다룬다. 납득할 만한 구성이다. 영상과 음향이 정말 압도적이다. 말 그대로 시청자를 압도한다. 체르노빌이 만든 혼란과 그 이후의 폐허를 정말 디스토피아 그 자체로 비춘다. 아래 이미지는 그 중 하나. 대체로 잿빛과 모랫빛의 영상으로 꾸며지고, 가끔 등장하는 모스크바만이 다채로운 빛을 보인다. 날카롭게 귀를 찢는 배경음악이 주를...
기후/환경 · 국제정치/국제사회
조익상
<슬램덩크>에 페미니즘 끼얹기? - 끼얹으려면 잘 좀 합시다 +알파
이재민
이재민

비평은 평가가 아닌 깊게 읽기

흔히 '비평가'나 '평론가'라고 하면 세상에서 제일 짜증나는 사람들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죠. 평가하고, 깎아내리고, 고상한 말로 쌍욕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 사실 그런데, 평론가는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해당 매체나 형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적어도 제가 신뢰하는 분들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애정이 필요합니다. 어떤 애정이냐, 작품을 진득하게 앉아서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애정. 소위 '젠더박스'글에서 가장 짜증났던 부분은 만화책도 아니고 애니메이션을 1.5배로 돌려봤다는 얘기였어요. 애정 없음을 자랑처럼 게시하고, 그걸 쿨해보이는 줄로 착각하는 사람이 '평가질' 하는 게 비평이나 평론이 아닙니다. 애정 없는 사람은, 결국 '내가 이렇게 많이 안다', '내가 이렇게 대단하다', '내가 친히 이걸 보시었다' 뭐 이런 걸 과시하게 됩니다.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게 즐겁지 않고, 나를 과시하기 위해 작품을 써먹으니까요. 그래서 적어도 제가 신뢰하는 분들은 그렇다...
젠더/청년/교육 · 문화/예술 · 언론/미디어
ESC
[고생물학도의 이야기 #1] 화석을 연구하면 어디에 써먹을 수 있나요?
ESC
ESC 인증된 계정

[고생물학도의 이야기 #2] 화석을 찾으러 가려면 무엇이 필요하나요?

화석은 무엇일까요? 바로 과거에 살았던 생물이 남긴 흔적입니다. 그러면 화석은 어떻게 찾는 걸까요? 그냥 무작정 망치만 들고 나가면 될까요? 이번 글에선 제가 입고 다니는 복장 및 장비를 기준으로 화석을 찾으러 다니는 고생물학자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화석을 찾으러 다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복장 화석을 발굴하러 나갈 때는 여러 가지 장비가 필요합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입고갈  옷이 있어야겠지요? 화석을 찾으러 갈 때 입는 옷은 주로 편한 복장, 그러면서 땀 흡수가 잘되는 옷을 입는 게 좋습니다. 전 그런 이유로 주로 등산복을 입고 나갑니다. 등산복 위에다가 주머니가 여럿 달린 등산용 조끼를 입고 나갑니다. 왜냐하면 현장에서 필기를 해야하거나 할 때 필기구 및 간단한 장비(나침반, 클리노미터등)를 수납하기 위해서지요. 옷뿐 아니라 많은 고생물학자들이 화석을 찾으러 나갈 때 모자를 씁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서 존스 박사가 쓰고 다니는 모자와 비슷하...
우주/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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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익상
조익상

<슬램덩크>에 페미니즘 끼얹기? - 끼얹으려면 잘 좀 합시다 +알파

어떤 작품에서든 젠더박스를 읽어내고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비판이 적절한 작품과 ‘덜’ 적절한 작품을 구분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덜 적절한데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작품을 골라 굳이 비판한다면, 그건 작품 속 젠더 재현의 문제보다는 유명세 때문이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 그런 의혹 속에서 글의 의제와 논점이 곧이곧대로 읽힐리 만무하다. (주의: 이 글은 최근 악명을 떨치는 글을 계기로 하여 쓰였으나, 이 글을 읽기 위해 그 글을 반드시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읽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단적으로 말해 <슬램덩크>의 여성 재현은 특별히 문제적이지 않으며, 당대 다른 소년만화 가운데서는 오히려 꽤 바람직한 예다. 대상화하는 재현도 드물고 한나 같은 경우는 멋지게 그려진다. 그리고 나도 이번에 발견했지만, 기자 박하진도 있다! 남자 농구가 제재이니 남성 중심 만화인 건 맞을 것이나, 당대의 여성혐오 하중을 버티며 더 나은 재현을 하려 노력한 점...
젠더/청년/교육 · 문화/예술 · 언론/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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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하
박인하 인증된 계정

만화를 수집하고, 절망하고, 버리고, 절망하고...

2022년 7월 29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의 집에서 ‘만화잡지 창간호전’이 열렸다. 1982년 창간된 <만화보물섬>을 시작으로 만화잡지의 연대기를 구성했다. <만화왕국>, <아이큐점프>, <소년챔프>, <르네상스>, <댕기>, <윙크>와 같은 주요 만화잡지 창간호의 실물이 전시되었다. 많은 관람객이 찾아 오래전 즐겨 보았던 추억을 회상했다. 8월 28일 종료 예정이었던 전시가 9월 14일까지 연장되었다. 전시를 주관한 한국만화가협회는 총 51권의 만화잡지 창간호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기증했다. 정확히 내가 기증했다.한국만화가협회가 주관한 ‘만화잡지 창간호전’에 바탕이 된 만화잡지창간호는 모두 내가 소장하던 자료다. <만화왕국>이나 <아이큐점프>, <소년챔프> 창간호의 경우 온라인 경매 등에서 꽤 비싼값에 팔린다. 많은 이들이 물었다. 왜 이 귀한 책을 기증하세요? 아마...
문화/예술 ·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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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이재민

인성 박살난 주인공은 왜 인기가 있을까

'주인공'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굳건한 의지와 선한 마음가짐, 흔들리긴 하지만 결국 다시 자리를 잡는 꺾이지 않는 마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지만 아이같은 구석도 있고, 또 넓은 도량도 가지고 있고... 적다 보니 성인군자의 자질이나 도인의 자질처럼 들린다. 이처럼, 우리가 '주인공'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어떤 이상향으로써의 인간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최근 작품들을 쭉 보다가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몇몇 작품에서 왜 이렇게... 주인공들 인성이 어딘가 빠개져(?) 있지? 비가 작가의 웹소설을 스튜디오 리코가 제작한 <화산귀환>이나, 문백경 작가의 원작을 이현민, 김현수 작가(JQ코믹스)가 만들어낸 <역대급 영지설계사>를 비롯한 최근 인기작들에서 '인성 박살난' 주인공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주인공들의 인성이 박살났다고 해서, 완전 악인을 등장시키는 '피카레스크'라고 착각하면 곤란하다. '나쁜 새끼'와 '얄미운 놈' 정도의 차이가 있달까....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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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숙
아직 '북부대공' 모르는 이를 위한 로판 사용 설명서
케이란
케이란

북부대공과 악녀의 콜라보..

ㅎㅎ 왜 글을 읽고 뜨끔함을 느꼈는지 모르겠..네요. 요즘 웹툰은 체감으로는 거의 50%가 회귀물 빙의물같은 로맨스판타지입니다.. 매번 보는데도.. 비슷한 내용인데도 계속 보게되는것은 북부대공의 치명적인 매력도 있지만, 주로 회귀하고 빙의하는 사람이 힘없이 억울하게 죽은 소설 속 희생되는 인물이거나 악녀인 경우가 많고, 현실세계에서 한몫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지만 이렇다할 성공을 하지 못하던 여자인 경우가 많아서 그들이 뭔가 과거를 바꿔가거나 답답한 악녀 또는 희생양의 인생을 바꿔가는 이야기가 속시원해서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쓰고보니.. 제가 엄청나게 웹툰을 집중해서 열심히 보는 사람 같은데.. 맞습니다...) 사랑에 목숨걸다가, 혹은 주변에 휘둘리며 살다가 억울하게 희생당한 희생양이나 악녀들은 과거로 돌아가 다시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집니다. 살아온 인생을 후회하며 절대 그렇게 살지 않겠다 생각하고, 미래에 대한 정보를 이용해서 자신의 재능을 펼쳐나가거나 자신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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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하
박인하 인증된 계정

긴 연휴에 보는 만화(2005년 버전과 2023년 버전)

연휴나 휴가시즌은 만화 몰아보기에 딱 좋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작은 방에 들어가 음악을 깔아 놓고 만화를 보면 모든 피로가 풀린다. 예전에 자주 추석, 여름시즌, 설날 추천만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2005년 추석 <스크린>에 추천한 만화를 다시 한 권씩 살펴보고, 이를 통해 2005년과 2023년 만화생태계의 변화를 살펴보자.  이노우에 다케히코 <리얼>, 대원CI, 2002-2021 : <슬램덩크>에서 이야기한 '성장'과 '자기극복', '함께 하는 삶'을 더 극적인 구도를 통해 이야기한다. 작화는 탁월하게 원숙하고 연출은 칸을 넘나들며 독자를 사로잡는다. 서서히 나오는 권수가 원망스러울 뿐.※여전히 출간 중이다. 2021년 15권에서 멈추어 있다. 전자책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2023년 1월 개봉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몰이로 인해 <슬램덩크>도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다시 하고 있다. 박흥용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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