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의 편식, 김어준의 '인텐션' – 내가 본 세월호 10년 5.세월호 10주년을 맞아 안산 세월호 기억저장소에 다녀왔다. 단원고등학교 출신 희생자들이 몸담았던 교실이 생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복원돼 있었다. 책상마다 적힌 이름들, 낙서들, 뒷벽의 게시판들, 수학여행을 환호하며 적어 놓은 달력 등 하나 하나가 눈두덩을 찔러 왔다. 참으로 슬픈 죽음들. 정녕 기막힌 사연들.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고 화가 치솟아 오는 황망한 참사가 아닐 수 없었다. .그 슬픔 앞에 덤덤할 사람은 드물다. 10년이 지나도 그 해 4월 16일 뭘 하고 있었는지,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는 열에 여덟 아홉은 기억한다. (내 주위는 그렇더라.) 그만큼 충격적인 날이였다. 생방송에 가까운 화면으로 수백 명이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어가는 모습을 봤으니 그 트라우마도 결코 적지 않았을 것이다. 하물며 부모들이야 오죽하랴. .
기억저장소에서 우리를 안내하고 이것저것 설명해 주신 분은 세월호 희생자 중 하나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