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났습니다.
결선투표로 가지 않겠냐는 예측을 깨고 김기현 후보가 한 번에 과반을 득표하며 당선되었습니다. ‘천아용인’은 모두 당선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지지했던 후보들이 한 사람도 당선되지 못한 건 너무나 마음 아픈 일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그래서 이제 총선은 망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그건 그저 푸념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독자의 공감을 사기 어려울 겁니다. 그러나 친윤 일색으로 구성된 지도부를 보면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저 ‘오늘은 울고 싶어라.’ 울고 싶기만 합니다.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전당대회의 앙금, 내홍이 계속될 겁니다. 모두가 말하는 것처럼, 전당대회는 ‘축제의 장, 화합의 장’입니다.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가 축제였다고, 우리 모두가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민심에서 앞서나가는 유승민을 막기 위해 당원 100%로 선출 방식을 바꾸고, 당심에서 앞서나가는 나경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