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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펜하이머"를 2배 즐기기 위한 선행학습] 5. 우라늄 농축, 그리고 신세계에 상륙한 "교황"
[영화 "오펜하이머"를 2배 즐기기 위한 선행학습] 5. 우라늄 농축, 그리고 신세계에 상륙한 "교황"
우라늄은 방사능을 처음 발견할 때부터 중요한 원소였고 핵분열 현상을 처음 발견하게 된 원소이기도 했다. 그래서 당연히 핵무기를 만들 때 우라늄은 자연스럽게 우선적으로 고려대상이었고 누가 우라늄 광산을 차지할 것인가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예컨대 그로브스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임명(1942년 9월18일)되고 근무하던 첫날 1,200톤의 우라늄 광산을 매입했으며, 핵무기에 사용될 우라늄235를 농축하는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테네시 주 오크리지에 부지를 매입했다.천연우라늄에는 핵무기에 쓸 수 없는 우라늄238이 99.3% 존재하고 핵무기의 원료인 우라늄235는 0.7%밖에 없다. 따라서 우라늄235를 순도 높게 추출하는 작업이 무척 중요하다. 이 과정을 우라늄 농축이라 부른다. 문제는 우라늄 농축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라늄235와 238은 원자번호가 같고 질량수가 다른 동위원소라서 화학적인 과정을 통해 두 원소를 분리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동위원소의 화학적 성질이 거의...
[영화 "오펜하이머"를 2배 즐기기 위한 선행학습] 4. 물리학의 "교황", 페르미의 등장
[영화 "오펜하이머"를 2배 즐기기 위한 선행학습] 4. 물리학의 "교황", 페르미의 등장
우라늄 원자핵이 쪼개지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해서 곧바로 폭탄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폭탄을 만들려면 원자핵이 한 번 쪼개지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연쇄적으로 쪼개져야 한다. 이론적으로 그럴 수도 있다는 것과 실제 현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즉, 현실에서 연쇄반응이 정말로 일어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 현실에서 구현한 주인공이 바로 이탈리아 출신의 엔리코 페르미(1901~1954)였다. 페르미는 갈릴레오 갈릴레이 이후 이탈리아가 낳은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라 할 수 있다. 현대물리학의 용어 중에 페르미의 이름이 들어간 것들이 꽤 있다. 페르미온, 페르미 에너지, 페르미 상수, 페르미-디랙 통계, 페르미(거리단위) 등등 페르미가 없으면 현대물리학의 교과서를 제대로 쓰기가 어려울 것이다.
페르미는 20대 중반이던 1926년 파울리의 배타원리를 만족하는 입자들의 통계적인 분포를 발견했다. 비슷한 시기 이와 독...
[혼자 사는 물리학자의 해방일지 7] 30대와 40대, 50대의 다른 점...“59세 이전에 인생을 논하지 말라!”
[혼자 사는 물리학자의 해방일지 7] 30대와 40대, 50대의 다른 점...“59세 이전에 인생을 논하지 말라!”
퇴원한 뒤에 내 일상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이 시리즈의 첫 글에서 말했듯이 시금치를 데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제는 마트에서 시금치나 취나물을 사서 데쳐 나물로 무쳐 먹는 것이 아주 익숙해졌다. 나물반찬 하나로 내 건강이 얼마나 바뀌겠냐만 식탁에 푸른 반찬이 하나 추가됐다는 사실 자체에 스스로 대견해 하고 있다. 나이 들어서 그런지 내 몸이 나물을 원한다는 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 욕구를 이제 일부나마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하나 마련한 것은 장조림이었다. 장조림은 병원밥 식단에서 늘 나오던 메뉴였다. 사실 내가 병원식을 많이 먹지는 못했다. 2주일 입원하는 동안 처음 일주일은 물도 못 마시는 강력한 금식조치가 취해졌고 며칠 뒤엔 수술까지 한 까닭이다. 내 병원식은 저지방식이었다. 밥과 국, 나물, 장조림, 생선조림이 기본 구성이었다. 고기를 먹더라도 지방이 없는 살코기 중심의 요리, 생선을 먹더라도 구이가 아닌 조림요리를 먹는 게 좋다는 메시지...
펜타닐 쇼크 (2): 실패한 의료 전략의 비참한 대가
펜타닐 쇼크 (1): 죽음의 마약은 어떻게 미국을 덮쳤나
[혼자 사는 물리학자의 해방일지 4] 오십 평생 첫 입원
[혼자 사는 물리학자의 해방일지 3] “혹시...... 암인가요?”
[혼자 사는 물리학자의 해방일지 2] “혼자 살면 아플 때 서럽다.”는 말이 사치인 나이
[혼자 사는 물리학자의 해방일지 2] “혼자 살면 아플 때 서럽다.”는 말이 사치인 나이
뭔가 몸의 이상 상태를 감지한 것은 저녁 6시 40분쯤이었다. 그날 2021년 시월 어느 저녁 7시에 나는 용산에 있는 동아사이언스 사옥에서 온라인으로 강연할 예정이었다. 한 달쯤 전인 9월 초 나의 새 책 <우리의 태도가 과학적일 때>가 출간돼 그 내용으로 준비된 강연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때라 온라인 생방송으로 강연하고 유튜브를 통해 독자와 만나는 방식이었다. 출판사 및 동아사이언스 관계자분들과 잠시 대기실에 앉아 차를 마시던 중 꽤나 익숙한 복통이 희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실 그해 초부터 나는 이유 모를 복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복통이 10여 분 정도 지나가는 식으로 한 번씩 찾아왔었다. 그때마다 나는 잠시 누워 있거나 찜질기로 배를 마사지하는 식으로 상황을 넘겼다. 그러다가 정말 심하게 복통이 찾아온 것은 2월 말쯤이었다. 그날은 저녁에 온라인으로 외부 강연이 있던 날이었다.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이 1시간 가까이 진행...
엄마들은 어떻게 딸들을 불행하게 했나 - '더 글로리' 가 숨겨둔 것들
체 게바라는 롤렉스를 찼다: 위선자보다 위선무새가 더 나쁜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