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에 팟빵을 듣는다. 주로 사건사고를 다룬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엽기적인 살인이 난무하는 방송을 비몽사몽 듣다가 잠을 자다 보면 꿈에 영향을 주다 보니 내가 꾸는 꿈은 거의 다 악몽이다. 최악의 악은 내가 감옥에 갇히는 것. 철커덩, 교도소 문이 닫히면 감방 동료인 유영철이 보이고, 강호순도 보이고, 정남규(모두 다 엽기적인 연쇄살인마들이다)도 보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족 면회를 마치고 돌아온 자가 있었으니 이춘재였다. 오, 맙소사. 언빌리버블이야. 이 개자식들과 함께 슬기로운 감방 생활을 해야 된다는 사실에 경악하며 잠에서 깨곤 한다. 다짐한다. 죄짓고 살지는 말자, 시바 !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 웬만한 법정 용어들은 대충 알아듣는 편이다. 법정 용어 중에서 내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은 가족 살인을 존속과 비속으로 나누는 행위였다. 존속(尊屬 : 높을 존, 동아리 속)은 범죄를 저지른 나보다 높은 항렬에 속하는 친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