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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드라마와 히스테리아 - 상허 이태준의 소설
‘매력적인 오답’을 피하는 방법 - 김소진의 「쥐잡기」
‘너의 목소리가 보여’: 목소리라는 인터페이스
이태준 장편소설에서 섹슈얼리티가 작동하는 방식
독립운동가이자 노동운동가 염상섭
“나는 생각한다 I Think”라는 잉여의 (불)투명성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효과
“나는 생각한다 I Think”라는 잉여의 (불)투명성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효과
“나는 생각한다 I Think”라는 잉여의 (불)투명성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효과
스스로를 동물의 경계로까지 가져다 놓는 로이의 울음소리는, 영화 속에서 제시되는 그 반대방향의 벡터와 동적인 균형을 이룬다. 자신들의 창조주인 타이렐과의 독대를 성사시키기 위해 로이(룻거 하우어)는 유전자 설계자인 세바스천을 협박해 타이렐과 체스를 전화로 두게 하는데, 이 과정에서 세바스천에게 로이는 훈수를 둔다.
그 수란 “비숍을 킹7로(Bishop to King Seven)”인데, 로이에게서 이 수를 전해 들은 세바스천은 전화로 이를 그대로 반복한 후, 약간의 시차를 두고 “I think”라고 덧붙인다. 자신의 방에서 이를 확성기로 전해 들은 타이렐은 승부욕을 발동시키며 그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이는데, 이는 그때까지 한 번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자신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세바스찬이 전해준 절묘한 수가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즉 위의 대사 마...
주체와 발화자의 분리라는 한계, 혹은 가능성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효과
주체와 발화자의 분리라는 한계, 혹은 가능성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효과
주체와 발화자의 분리라는 한계, 혹은 가능성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효과
레이첼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고 집으로 돌아온 데커드는 그녀와 정사를 갖는데, 그녀에게 “당신을 원해요 I want you”라고 말한 후 이를 그대로 반복하게 한다. ‘상대방에 대한 욕망을 명령/지시한다’는 이 아이러니는 데커드가 드러내는 강압적인 제스처와 함께 의심의 여지 없이 ‘성차’ 혹은 ‘미투의 정치학’ 속에서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현상(학)적 차원에서 저 문장의 발화자는 레이첼이지만, 그 문장이 그녀의 자발적 욕망에 대한 증거라고 믿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발적 주체성의 담지자로 간주되는 ‘주체’와 문장의 ‘발화자’ 사이에 놓인 이러한 간극은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흥미로운 방식으로 변주된다. 에머네이터 emanator를 통해 집 안에 천장에 설치된 ‘장소특정적’ 장치로부터 자유로워진 조이가 “당신과 함께 있으면 너무 행복해요 I’m so h...
소리와 이미지의 분리, 그리고 폴리(Foley)의 전통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 효과
소리와 이미지의 분리, 그리고 폴리(Foley)의 전통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 효과
소리와 이미지의 분리, 그리고 폴리(Foley)의 전통 -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음향 효과
하지만 이러한 최근 사례들의 나열이 회고적으로 투사하는, ‘좋았던 시절 Good Old Days’을 순진하게 가정해서는 안된다. 대표적인 것이 영화제작의 후시 녹음(post-production sound recording) 전통으로, 이는 넓게는 20세기 초중반의 라디오 드라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음향효과의 영역, 특히 소위 폴리 아티스트(Foley artist)라 불리는 전문가들이 담당해온 것이다.
예를 들어 개 발자국 소리는 얇은 페이퍼 클립을 붙인 장갑이, 새의 날갯짓은 깃털로 만든 먼지털이가, 눈밭을 뽀드득대며 걷는 주인공의 발자국 소리는 사실 옥수수 녹말이 든 포대를 밟을 때 생기는 효과로, 둘 사이에 내재적인 닮음이나 유사성의 관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여전히 상업적으로 유통되는 거의 대부분의 영상들 속에서 우리가 보고 듣는 이미지와 사운드의 조...
데커드의 목소리와 목소리 포토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