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기만을 기다리는 거냐? 이런 하이에나 같은....!" 실제로 영업 차 방문했던 요양병원의 한 환자 보호자에게 들은 말이다. 그러나 불과 닷새 뒤 같은 보호자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어머님 마지막 가시는 길 덕분에 잘 배웅해 드린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장례지도사도 영업을 해야 한다. 여느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장례지도사 또한, 망자의 유가족들이 내가 있는 장례식장을 이용해 주어야 나와 내 업장은 생계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로 머지않은 시간에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많은 요양병원이나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 영업을 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듣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치 우리가 그들의 소중한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을 단지 위중하다는 이유로 하루빨리 사망하기를 기다리는 것 같은 모양새로 비치기 쉽기 때문에 그런 욕들은 이제 우리에겐 익숙하다. 사실, 유가족들도 알고 있다.우리의 진심은 그게 아니라는 것도, 지금 욕을 퍼붓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