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환자분의 근육은 비유하면 늦가을의 나뭇가지와 같아요. 좋은 근육은 봄날 물오른 나뭇가지처럼 낭창낭창하고 부드럽지만, 환자분의 근육은 살아 있지만 물기가 적어, 힘을 주면 툭! 하고 부러지는 나뭇가지예요. 이런 근육의 상태는 전신적인 불균형이 꽤 오래 누적되었다는 신호에요. 통증이라는 당장 급한 문제는 침을 맞아도,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를 먹어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만성화된 증상의 이유를 찾아서 해결하지 않으면 반복되거나 더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길수도 있어요." 우리 몸은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상태를 표현하는데, 그 중 근육의 상태는 몸과 감정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환자는 담이 결려서, 어깨가 뭉쳐서, 허리가 아파서, 목이 안 돌아가서, 다리에 쥐가 나서 내원했지만, 근육은 잠이 부족해서, 소화가 안 돼서, 화가 나거나 우울해서, 피곤해서라고 말한다.
정도가 가벼우면 문제가 되는 부분을 풀어내면서, 근육이 하는 말을 환자에게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