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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장막을 걷어, 그 너머로
맨박스(Man Box)는 내 목젖에 있었어
지방대생은 어리숙하지 않고 이상하지도 않다 - 복학왕과 표준취업경로 가정 비판
지방대생은 어리숙하지 않고 이상하지도 않다 - 복학왕과 표준취업경로 가정 비판
지방대생에 대한 혐오 표현 중 흔한 연상은 '입결'(입시 결과)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다. '지잡대 멸시' 표현은 그들의 '입결 등급컷'과 엮여서 표현되곤 한다. 가만히 있다가 혐오와 멸시의 대상이 되는 데 한국의 서열화된 입시체제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당연히 지방대생들의 인성은 입결로 환원되지 않고, 그들의 삶 역시 쉽게 열악하다 양호하다 말할 수 없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청년을 다룰 때, 노동을 다룰 때, 지방문제를 다룰 때 담론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빠져있기 때문일 때가 많다.
이 글에서는 지적 담론이 지방대생들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살펴보고, 그 배경에 있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은연중의 전제 중 하나인 '표준취업경로'를 비판적으로 읽어보려 한다.
복학왕과 어리숙한 지방대생?
계명대 최종렬 교수의 <복학왕의 사회학>이란 논문과 그 논문에 기초한 책이 지식 사회에서 의미있는 반향을 일으켰던 시점이 있다. 저자는 수도권 학생들의 능력주의...
지방대생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된 담론이 못 되는 이유: 세대론 / 노동담론 / 지방소멸론 비판
지방대생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된 담론이 못 되는 이유: 세대론 / 노동담론 / 지방소멸론 비판
지방대생들이 지난 글에서처럼 대학생 중 다수이고, 지방대학이 지역 도시들을 먹여 살리고 있음에도 왜 지방대와 지방대생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를 살펴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에서 청년을 다루는 세대론, 노동을 다루는 노동담론, 그리고 지방소멸론을 살펴보려 한다. 이 글에서는 우선 세대론부터 다뤄보자.
(* 이 글은 졸고 "제가 그래도 대학을 나왔는데: 동남권 지방대생의 일경험과 구직"을 쉽게 풀어 썼습니다.)
누가 청년인가?: 세대론의 문제점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이대남'을 이준석이 조직화했다는 이야기가 화두가 되곤 했다. 20대 남성이 한 큐에 '공정'과 '반페미니즘'의 기치 아래 모인 것으로 설명됐다. 이 중 '반페미니즘'을 제외하면 MZ세대 전반의 가치정향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능력주의'와 '공정'을 키워드로 수많은 책들이 최근 2~3년 새에 집중되어 출간됐다.
세대론은 족보가 있다. 하나의 세대론이 ...
여성은 보호를 원하지 않는다
이 남자들 도대체 정체가 뭐지?
지방대생이 대학생의 다수고, 지방대가 지방도시를 먹여 살린다: 어느 지방대 문과 교수의 생각
지방대생이 대학생의 다수고, 지방대가 지방도시를 먹여 살린다: 어느 지방대 문과 교수의 생각
지방대에 대해 다룰 때 있어서 가장 먼저 살펴 봤으면 싶은 것은 다름 아닌 숫자다. 주류 미디어는 대학의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수도권, 정확하게는 서울 소재 대학과 과기원에 다니는 학생을 기준으로 대학생을 인식한다. 대입 정시・수시 논쟁을 할 때에도 서울 소재 대학과 과기원을 중심으로 누군가의 유불리를 논한다. 그런데 숫자를 갖고 볼 때 이런 서울 소재 대학과 과기원의 대표성은 정당한 것일까? 유불리를 논하는 누군가는 얼마자 대표적인 인구인가?
난감한 입시설명회의 추억
잠시 10년 전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회사를 다니던 시절이던 201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입시업체인 M사의 입시연구소장을 거제도 조선소에 초청해 '대입 전략 특강'을 개최했었다. 강사의 현란한 언변과 PPT 영상이 흘러가고, Q&A가 시작됐다. 심각한 표정으로 자료집을 살펴보고 강사의 눈을 말똥말똥 바라보던 학부모들이 질문을 시작한다. "근데 부경대나 경성대 보낼라면 뭘 준비해야 합...
내가 이렇게 뚱뚱하고 못생겼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