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을 유독 못하는 사람이 있다. 나도 그렇다. 이것을 선택하자니 저것이 좋아 보이고, 그렇다고 저것을 선택하자니 이것이 아쉽다. 그나마 선택지가 두세 개면 나으련만 세상이 발전하면 할수록 선택지가 많아지니 이제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선택은 시작된다. 오늘 아침을 먹을 것인가, 먹는다면 무엇을 먹을 것인가, 출근할 때 지하철을 탈 것인가, 아니면 버스를 탈 것인가. 출근하면서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할 것인가, 아니면 노래를 듣거나 오디오북을 들을 것인가. 사소한 선택은 도처에 깔려있고 마치 내 앞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처럼 순차적으로 다가온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가 이번엔 자기를 선택하라고 손을 흔들며 다가오는 것을 처리하다 보면 정말 중요한 선택을 할 때는 이미 심신이 지쳐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어질 때가 있다. 직장인들이 푸념처럼 교복 입었을 때가 편했다고 하는 말도 당연하다. 적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