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2021/11/28
가끔 책 한 권의 내용이 사람을 뒤흔들 때가 있다. 아마도 필요한 때, 필요한 이야기를 해주는 책을 만나서일지도 모른다. 최근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이걸 꼭 어딘가에는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마침 하루에 한 번씩 얼룩소에 글을 올리겠다고 마음먹은 차에 이 책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 싶었다. 독후감이라고 하기엔 조금 미묘한, 그냥 책을 읽은 내 의식의 흐름을 기록해 본다.
사실 책의 서론은 자세히 보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오디오북으로 들으면서 내 의지와 다르게 서론부터 자세히 듣게 되었다. 최근 듣고 있는 오디오북은 다른 일을 하면서 들을 수 있기에 좋게 말하면 다른 일과 중첩적으로 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그 책의 내용에만 집중하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서론에 나온 말 한마디가 내 관심을 책에 집중시켰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는 그 말이.
세상에서 가장 알기 어려운 것이 사실 나다. 다른 사람들에겐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내세우면서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