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대로 끝이야? 진짜로? 생리가 찾아오지 않은지 이미 일 년도 더 지났지만, 여전히 반신반의했다. 그럴만한 게, 당시 고작 사십 대 중반이었으니까. 최소한 쉰은 넘어야 완경 되겠지, 설마. 설마설마하며 미루고 미루다 결국 여성의학과를 찾았고, 진료에 앞서 여러 가지 검사부터 받았다. 어떤 것들이었더라? 자궁 초음파 검사랑 심전도 검사, 그리고 피도 이만큼 뽑았었지. 소변 검사도. 내 건강 문제로 이렇게 큰 대학병원에 온건 처음이라(장례식장은 꽤 자주 와봤다) 몹시 긴장한 채 이런저런 검사실과 데스크 사이를 종종거렸다. 이게 다 무슨 검사인지, 왜 하는 건지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했던 걸 보니 어지간히 쫄았던 모양이다. 모든 과정을 겪은 후에도 진료실 밖에서 한참 기다린 끝에 드디어 영접한 담당 의사 선생님의 판결은, 두둥… 그러니까 내 경우는 난소는 여전히 활동 중이긴 하지만 출혈(생리)은 멈춘 상태였고, 서서히 완경을 향해 가는 중이었다. 조기 완경인 거냐고 물으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