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관두고 유독 아쉬워지는 것이 하나 있다. 사무실 건물 1층에 있던 카페의 라떼를 더 이상 먹을 수 없다는 것. 물론, 지금이라도 당장 차를 몰고 가서 테이크 아웃해서 오면 되는 것 아니냐 할 수 있지만, 매일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는가.
커피를 좋아하고 특히 라떼를 사랑한다. 예전에는 따뜻한 라떼를 주로 마셨지만, 언제부터인가 아이스로 갈아탔다. 하얀 우유를 조금씩 갈색으로 물들이는 에스프레소 사이로 빨대를 찔러 넣어 얼음과 함께 휘젓는다. 씁쓸한 커피와 고소한 우유의 조화는 맛있다 못해 나도 모르게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솔직히, 원두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설명할 만큼 커피를 잘 알지는 못한다. 그래도 이곳저곳에서 20년 가까이 커피를 마셔왔다. 맛있는 커피와 맛없는 커피를 구분할 정도는 된다. 회사 1층 커피집의 라떼를 즐겨 마셨던 건, 단지 사무실에서 가까워서만은 아니었다. 사장님은 꽤 맛있는 라떼를 만들 줄 아는 분이셨다.
점심 식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