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우울적 자리, 그리고 나
나는 어린 시절, 아니 신체적으로는 성장하여 성인이 된 대학 1, 2학년 때까지도 어머니에 대한 갈망과 애착이 있었다. 나에게는 충분히 좋은 어머니, 따뜻하게 나를 돌봐주는 어머니가 필요했다. 그런데 그런 어머니는 나에게 나타나지 않았다. 나, 아마도 나의 어린 자아는 내 곁에 있지 않은 혹은 ‘병들거나 파괴된’ 어머니를 재건하고 싶어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좋은 어머니는 내가 간절히 필요로 할 때, 제때에 나타나지 않았다.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다. 나의 어린 자아는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대상, 어머니가 파괴되었다고, 아마도 내가 잘못 했기 때문에 파괴되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따라서 나는 나 자신을 나쁜 딸, 못된, 소리 없는 살인자로 여기는 우울적 박해불안 겪었을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우울증은 우울적 자리로 퇴행하면 생긴다. 나는 이런 정신적 퇴행을 경험하였다. 나는 마치 다시 아기가 된 것 같았다. 나는 혼자 있을 때, 귀엽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