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는 그렇게 관심이 많으면서 왜 사내정치에는 둔해요?”
얼마 안 되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들은 말이었습니다. 작은 스타트업에 다니던 시절, 같은 팀에서 일하던 팀원 한 분(아마 직급체계가 잡힌 대기업이었으면 쳐다도 못 볼 대선배였을 겁니다)께서 제게 핀잔 아닌 핀잔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회사생활을 하면 좋은 회사원이 될 수 없으리라는, 저를 생각하는 마음에 부러 꺼내신, 쓴소리였을 겁니다.
실제로 저는 정치에 관심이 많습니다. 국내 정치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한 정치까지 지켜볼 만큼 ‘정치’라는 현상을 저는 흥미롭게 여기고, 심지어는 ‘정치’철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까지 받았죠. 그런데 유독, 사내정치에는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근무시간에 웃으며 함께하는 분들을 위선, 모략, 암투, 모함으로 얼룩진 시각으로 보다니! 예의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타인을 수단으로 삼아 자기 이익을 좇는 게 썩 쿨해 보이지도 않았고요.
사내정치가 뭐 대수라고? 으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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