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문명과 자본주의 비판한 극작가 -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올해 탄생 123주년을 맞이하는 뒤렌마트(1921~1990), 그의 희곡을 처음 읽었다. 스위스 베른 주에서 태어난 뒤렌마트는 '기술문명과 자본이 결탁하여 만들어 내는 세계, 개별자로서 갖는 인간의 존재 가치를 억압하는 사회나 체제'를 비판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작가로서, '투쟁적인 작가, 눈치 보는 일이 없는 작가, 서구에서 가장 혹평을 받는 작가'라는 평판을 얻었다.(p.278작품해설 )
이 책에는 두 편의 희곡 <노부인의 방문>,<물리학자들> 을 담고 있다. 1955년 발표된 <노부인의 방문>은 3막으로 구성, 귈렌이라는 소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성이 물질의 욕망 앞에서 어떻게 변해가고 무너져가는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섬뜩하게 보여준다.
경제적으로 파산해가는 작은 도시 귈렌의 시민들은 억만장자 노부인의 방문을 앞두고 분주하게 환영 준비를 한다. 이 작은 도시를 살릴 유일한 방법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