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는 이유가 뭘까?

수지
수지 · 글사랑이
2024/01/05
나의 독서 취향은 단연 소설을 읽는 것이다. 학창 시절에는 책을 빌리면 도서대출증에 도장을 찍어줬었다. 요즘의 여권만 한 크기의 도서대출증이 하나둘씩 늘어날 때마다 내가 독서를 많이 했다는 느낌보다 도서대출증이 늘어났던 것에 더 뿌듯함을 느꼈었다.
예전의 나는 소설 내용의 흐름을 주로 즐겼다면 현재는 글의 문장을 이해하려고 집중한다. 그만큼 읽는 속도가 현저히 줄어든다. 어느 한 페이지의 문장이 마음에 와닿으면 여러 번 읽어보기도 한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 라는 생각까지 연결이 된다. 지금은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만큼 단편집을 읽는 날이 많아졌다. 그런데 단편은 마지막에 꼭 심오한 뜻을 지닌 문장을 남긴다. 난 가끔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해서 하루 종일 애가 탈 때가 있다. 그래서 단편이 싫으면서도 끌리는 매력 때문에 자꾸 읽게 된다. 작가가 분명 말하고 싶은 의미가 있을 텐데, 여러 번 읽어도 파악이 안 될 때가 있다. 그럴 때 하루 종일 그 뜻을 알고 싶어서 집착의 하루가 시작된다. 그 집착이 나의 하루를 망치기도 한다.

내가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소설은 중학교 때 읽은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이다. 둘 다 사랑 이야기가 담겨서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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