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지 않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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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30
‘단색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정상화(1932~)의 개인전이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정상화 화백은 미술시장에서 ‘그림 같지 않은 그림’으로 유명한데요, 그의 작품은 마치 ‘벽지’처럼 아무 것도 그리지 않은 텅 빈 화면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정상화, <Untitled 84-3-8>, 1984. ⓒCHUNG Sanghwa (출처: 갤러리현대)

정상화의 작품은 특유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경매애 부쳐질 때마다 높은 낙찰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장 높은 낙찰가는 약 11억 원이고, 100호 기준 작품 가격은 6~8억 원에 형성되어 있죠. 2021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졌는데요, 현대미술 작품 중 호불호 없이 소장을 추천하는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정상화 작가가 거론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술사적으로도 의미가 있으면서 단색조의 격자형 화면 구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 전시명 : 무한한 숨결 
  • 전시 기간 : 2023. 6. 1.(목) ~ 7. 16.(일)
  • 전시 장소 : 갤러리현대 

현재 갤러리현대에서 진행 중인 정상화의 개인전 《무한한 숨결》에서는 1970년대 작품부터 근작까지 40여 점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 제목 ‘무한한 숨결’은 작가의 숨결이 닿은 캔버스 화면이 화폭 너머의 무한한 시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2차원 평면을 숨결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확장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정상화, <무제 017-11-3>, 2017. ⓒCHUNG Sanghwa (출처: 갤러리현대)

“정상화의 회화는 네모꼴들이 빡빡하게 쌓이고 서로 인접하면서도 그 전체가 한데 어울려 무한히 확산해 가는 은밀한 숨결의 공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일·미술비평가 


정상화의 삶과 예술세계 

정상화는 1932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나 1956년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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