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불편이 제일 편합니다
마지막으로 배달앱을 쓴 건 2019년 12월 뒤늦게 찾아온 신종플루로 끙끙 앓고 있을 때였다. 셰어하우스에 살고 있었지만 아픈 나를 위해 밥을 차려줄 사람은 없었고 음식을 만들 정신도 없고 입맛도 떨어졌지만 별 수 없었다. 그때만 해도 일정 금액 이상 주문하면 배달료가 무료였고 그 기준 금액도 크지 않아서 부담을 느낄 수준은 아니었다. 2020년, 갑자기 전염병 시대가 시작되면서 배달 수요가 급증하고 수수료도 올린다는 것에 이어 자영업자들은 배달앱 상위 노출을 위해서 많은 돈을 써야했다. 상위 노출을 위한 추가 요금 없이는 고객의 관심을 끌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배달앱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때부터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게 되었고, 1년간 사용하지 않은 계정은 자연스레 자동 탈퇴가 됐다. 배달앱을 신규 이용하면 치킨 한마리를 천 원에 먹을 수 있다는 둥 광고 공세에도 꼬인 마음은 풀어지지 않았다.
나는 직접 물건을 보면서 장을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