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12/09
남편 어깨 수술 2일차.
내가 남편을 간호하면 좋겠지만, 금요일은 일주일 중 일이 가장 많은 날이라 오전에는 둘째 딸이, 오후에는 첫째 딸이 남편을 간호했다.

남편의 오른손은 아직 팔걸이를 하고 있어 움직일 수 없고, 60대 중반을 넘을 때까지 왼손 사용이 많지 않았던 남편은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듯이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도 어렵기만 하다.

점심시간 바로 전에 소독을 하면서  꽉 조이고 있던 탄력붕대를 빼냈다. 
남편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습하고 뜨거운 대중 목욕탕에서 목욕을 끝내고, 옷을 입고 볼은 발그레한 모습으로 밖으로 나왔을 때 몸으로 맞은 바람처럼 시원하리라.

점심은 둘째 딸이 암뽕 순대( 당면이 아닌 선지와 채소 찹쌀을 넣어서 만든 전라도 전통 음식 )국밥을 샀다.

뽀얀 국물에 담백한 암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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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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