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음'이란 상황을 처음 접한 것은 4살때였다. 어릴적 기억이 많이 남아있지 않더라도, 그 날의 모습은 선명하게 남아있다. 1986년, 외할아버지는 가족 모두가 모인 큰외삼촌댁 방에서 눈을 감으셨고 4살 어린 아이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죽음을 슬퍼하는 장면을 경험하게 된다. 아마도 그때의 기억이 강렬했던 것 같다. 나에게 '죽음'이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존재와 부재 사이의 시간, 그리고 복합적인 감정이 물드는 단어였다.
설날이 막 지난 이 시점,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초 이후로 명절 제사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도 있었고, 제사를 지냈던 집안 어르신의 건강이 나빠진 이유도 있었다. 2023년 설날 연휴에 본 '더 글로리' 드라마에서 익숙한 문장이 등장했다.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의 라틴어 문장이다. 우리가 1월(January)이라 이름 붙인 '야누스'의 '양면의 얼굴'처럼 '삶과 죽음'이 어쩌면 가장 어울리는 달이 1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1월의 겨울이 지나 2월이 되고 3월이 되면 꽃이 피고 새로움이 진해지는 봄이 오니까. 사진을 찍기 시작한 이후, 가장 선명한 생(生)의 순간과 죽음(死)의 순간을 담는 작업을 개인적으로 멈추지 않았다. 삶의 기록으로써의 역할을 가장 충실히 할 수 있는 '사진'이야 말로 시간을 멈추고 영원히 남길 수 있는 도구이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괜시리 눈물났어요ㅠ
얼마전 저의 젊음을 기억하고자 사진을 찍었었는데요, 이게 영정사진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때 생각이 납니다. 잘 읽고 갑니다.
해체!
해체!
괜시리 눈물났어요ㅠ
얼마전 저의 젊음을 기억하고자 사진을 찍었었는데요, 이게 영정사진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때 생각이 납니다.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