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여행과 인간 네비게이션
2023/02/24
남편은 집에 들어오면 옷을 갈아 입고 제일먼저 TV를 켠다.
처음에 정규 방송 화면이 나오면 남편은 아주 다정하게 '진이' 를 부른다.
유튜브로 볼링을 시청하기 위해서다.
어제 저녁 집에 들어 온 남편이 한치에 오차도 없이 루틴대로 TV 리모콘으로 전원을 누르자 정규방송 화면에 주인공이 여행을 가는 장면이 나왔다.
앉아서 얼룩소를 배회 하고 있던 내가 TV화면을 살짝 쳐다 보면서,
''여행 가면 재밌겠다''
''아이고~나는 여행 싫어하네~''
'' 왜요?? 혹시 볼링 못 할까봐서요?? 볼 백 트렁크에 싣고 다니면 되죠~''
'' 불 백~아니 아니 이제 늙어서 싫어졌네''
나 에게는 슬픈 여행이 있었다.
나 에게는 슬픈 여행이 있었다.
1990년 시아주버님이 서준 보증이 부도가 났다
보증을 서준 시점은 나도 남편도 잘 모른다. 보증은 시아주버님이 서 줬는데 남편도 보증인 이 되여 있였다.
시아주버님께 부탁 하러 온 사람이 보증인이 2명 필요하다고 하니 우리에게 말을 하지 않고 남편 책상 서랍에서 인감도장을 꺼내서 찍어 줬던 것이다.
그 보증이 부도가 났고 1990년 현금 1억 이였다.
지금 같으면 인감도용 으로 고발 했을 것이다.
그때는 새댁 이라면 새댁 이라서 힘도 배짱도 없었다.
사고는 났으데 시아주버님은 사무실 일도 뒷전이고 사건 해결도 뒷전이고 매일 시도 때도 없이 술을 먹고 난동을 피우고 그것을 저지...
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일휘님~다음에 여행을 간다면 즐거운 여행 이겠죠.
감사합니다^^
@스테파노님~그리 생각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감히 말씀 얹건데, 일종의 순례길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살아가면서 그 슬픈 여행의 기억을 꺼내 본다는 것. 또다른 구도이고 순례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오신 궤적을 조금이나마 떠올리며 일종의 응원을 얻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마 다시 떠올려본다 해도.....그 당시의 힘든 감정들이 쉬이 희석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늦게라도, 가까운 곳이라도, 짧게라도 여행을 다시 다녀오시면서. 즐거운 여행의 기억이 있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언제나 똑순이님 글을 읽으며, 힘든 시간들을 거친 뒤에 이곳에서 만나주셔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콩사탕님~어제 훌훌 털고 어디로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언제나 그런날이 올까요ㅎㅎ
마음 편한 여행 가고 싶어요^^
@살구꽃님~그때는 남편이 많이 힘들어서 그랬어요.
지금은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도를 보고 인간 내비게이션 ㅠㅠ
똑순이님 말그대로 슬프고 두려움이 가득한 여행이었네요.
1시간을 가더라도 마음편히 쉬고 즐거워야 한다는 말이 가슴을 두드립니다.
언젠가 꼭 기쁘고 편안한 여행을 다녀오시길 빕니다^_^
아우, 여행이 이리 조마조마 하는 거라면,,, ㅜ.ㅜ
숨도 못 쉬고 읽었어요~
지도를 보고 인간 내비게이션 ㅠㅠ
똑순이님 말그대로 슬프고 두려움이 가득한 여행이었네요.
1시간을 가더라도 마음편히 쉬고 즐거워야 한다는 말이 가슴을 두드립니다.
언젠가 꼭 기쁘고 편안한 여행을 다녀오시길 빕니다^_^
아우, 여행이 이리 조마조마 하는 거라면,,, ㅜ.ㅜ
숨도 못 쉬고 읽었어요~
아마 다시 떠올려본다 해도.....그 당시의 힘든 감정들이 쉬이 희석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늦게라도, 가까운 곳이라도, 짧게라도 여행을 다시 다녀오시면서. 즐거운 여행의 기억이 있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언제나 똑순이님 글을 읽으며, 힘든 시간들을 거친 뒤에 이곳에서 만나주셔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콩사탕님~어제 훌훌 털고 어디로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언제나 그런날이 올까요ㅎㅎ
마음 편한 여행 가고 싶어요^^
@살구꽃님~그때는 남편이 많이 힘들어서 그랬어요.
지금은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감히 말씀 얹건데, 일종의 순례길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살아가면서 그 슬픈 여행의 기억을 꺼내 본다는 것. 또다른 구도이고 순례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오신 궤적을 조금이나마 떠올리며 일종의 응원을 얻어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