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집 줄게 새집 다오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12/14
밖에는 가랑비 인지 이슬비 인지 모를 비가 내리고 있고, 나는 반려견 구름이를 안고 아파트 계단에 앉아 있다.

어제 새벽 5시 30분, 남편이 입원에 있는 병실에서 일어나 집으로 와서 조그만 짐 들은 거의 정리를 하기는 했으나, 뭐라도 더 도와주고 싶어도 구름이 때문에 꼼짝을 할 수 없었다.

집 안에서는 도배를 하기 위해 먼저 벽에 붙은 벽지를 다 뜯어내는 작업을 했다. 집 전체가 폭탄을 맞은 것처럼 사방에 벽지 파편이 널브러져 있고 거실 한가운데 서는 기계로 속지에 풀을 칠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노견이라고 거절당한 애견 호텔 대신, 미용 다니는 애견숍에서 오전 10시에 데리고 오라고 해서 우산을 쓰고 구름이 추울까 봐 무릎 담요로 돌돌 말아 안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나 혼자 차 타기 싫어하는 구름이를 데리고 운전하기는 위험하고 힘든 일이다 )

집에서 나오기 전 도배하러 오신 중년의 여자분이 붕어빵이 먹고 싶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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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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