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주부의 하루(feat. 우정, 푸드 업사이클링)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6/10

딸아이는 친구를 좋아하고 늘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하지만 아들은 어릴 때부터 친구와의 각별한 관계를 중시하지 않았다. 단짝 친구도 없고 하교를 하거나 학원을 갈 때 삼삼오오 모여 가는 아이들과 달리 늘 혼자 빠르게 뛰어가버린다. 

그런 아들의 모습이 왕따(?)처럼 보이기도 하고 외롭지는 않을까, 친구를 사귀는 것이 힘든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나만의 기우인지 정작 아이는 아무렇지 않은 듯했다. 반에서 한두 명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있는 듯하여 ‘00이 우리 집에 놀러 오라고 해’라고 하면 ‘꼭 놀러 와야 해요? 전 그냥 학교에서 보는 걸로 충분한데요’라는 대답을 하며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사회성에 문제가 있나 싶어 저학년 때 선생님께 상담 요청을 했다. 당시 담임이셨던 베테랑 선생님께서는 생각지도 못한 말씀을 해주셨다. 덕분에 쓸데없는 걱정에 휩싸인 엄마의 멘탈을 진정시켜 주었다. 

“아이마다 다르지만 00이는 학교를 다니는 이유가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배우는 것이 즐겁기 때문인 것 같아요. 수업 시간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남달라요. 친구보다는 학습과 공부하는 재미에 좀 더 의미를 두는 아이입니다”

선생님의 말씀대로 아이는 내가 느끼는 불안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고하고 씩씩하게 학교를 다녔다. 
꽃 병 ⓒ콩사탕나무
아들은 여전히 친구가 보낸 카톡을 일주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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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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