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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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2/12/09
12월의  시                    
                           By 김경미('카프카식 이별'에서 발췌)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은 버리자

멋대로 하지 말았어야 했던 일과
뜻대로 고집했어야 했던
일 사이를 오가는 후회도 잊자
그 반대도 잊자

오래된 상처는 무딘 발뒤꿈치에 맡기고
허튼 관계는 손끝에서 빨리 휘발시키자 

빠르게 걸었어도
느리게 터벅였어도
다 괜찮은 보폭이었다고
흐르는 시간은 언제나
옳은 만큼만 가고 있다고 믿자

어떤 간이역도 다 옳았다고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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