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을 신고 뛰어볼까나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2/28
남편이 중대 발표를 했다.
이제부터  매일 사회복지관에 가서 운동을 하겠다고.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그게 어제 저녁 얘기였다.
허리 아프다는 핑계로 이불을 휘감고 지낸지가 벌써 언제부터였나 모르겠다.

아침이 돼도 남편이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운동 간다면서요"
"눈 오잖아 "

눈 위에 눈이 온다.
하얀 세상이 더 하얘진다.
그렇다고 못 갈 정도는 아니다.

마지 못해 일어나 운동을 간 남편한테서 전화가 왔다.
운동할 때 신을 신을 사러왔는데 내 신도 사줄까 하고 물어 본다.
내가 집에서 신는 신발은 모든 시골사람들이 다 신는 고무로 된 털신이다.
나는 내가 이런 신을 신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시골 할매 할배들이나 신는 신 인줄 알았으니까.
근데 시골에 살다보니 이 신이 얼마나 신고벗기 편하고 질기고 실용적인지 알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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