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방역이 필요해 - 코로나19와 정신건강

장영욱
2021/10/23

제가 어느 정도의 거리두기는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얘기하니까 어떤 분께서 이런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코로나 블루가 심각해서 매일 백명씩 자살을 시도하는 거 아냐고, 지금 당장이라도 '위드 코로나' 해야 한다고.

아마 아래 사진 같은 기사를 보신 것 같습니다. 올 상반기 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1만 8천명, 하루 백명꼴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http://m.inews24.com/v/1410990


그런데 모진 저는 이 자료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합니다.

"백명 중 진짜 코로나 때문에 죽으려 한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극단 선택의 이유를 일일이 물어볼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건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없었던 시절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대략 코로나의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자료: 신현영 의원실


팬데믹 발발 이전인 2019년, 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에 온 사람은 약 3만 6천명입니다. 상하반기에 반반씩 분포되어 있다고 가정하면 상반기에 1만 8천명이 자해/자살 시도를 했습니다. 하루 백명꼴, 올해와 같습니다. 즉, 새로운 요인인 코로나19가 생기기 전에도 하루에 백명 씩은 다른 이유로 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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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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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국책연구소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국제 이주, 감염병 대응, 유럽경제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불편한 질문'이 '좋은 정책'을 만든다고 믿으며, 여기선 그런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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