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배달하는 포스트맨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07/11
출처: 유튜브 채널 "무대위에서"



거리 위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이 있다. 보통 공연이라고 하면 무대라고 할 수 있는 특정 구역 안에서 이뤄지는데 그의 공연에는 무대가 보이지 않는다. 그저 가방 하나 들고 홀로 길 위를 이리저리 다닐 뿐이다. 그가 만들어 내는 자유롭고 따스한 분위기는 흡사 외국의 어느 거리에 와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해 준다. 
 
  '거리 예술 퍼포먼스'라는 자막 뒤로 카메라는 대학로의 한 거리를 비춘다.  오래된 유럽영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포스트맨 복장을 한 사내가 경쾌한 배경음악과 함께 등장한다. 그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공연임을 알아채고 몰려든 사람들에게 다가가 기발한 아이디어로 유쾌한 상황들을 연출해 낸다.
 
  그의 퍼포먼스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이를테면,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씩씩하게 걸어가는 남성의 뒤를 걸음걸이를 흉내 내며 쫓아가거나 어르신의 지팡이를 건네받아 이마 위에 올려 중심을 잡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지나가는 여성에게 꽃가루를 뿌려주기도 하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막대사탕을 줄듯 말 듯 살짝 약을 올리기도 한다.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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