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4/01/20
이 글을 쓴 것이 벌써 일 년이 넘었구나.

네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아저씨께 들었어. 너를 사랑한 가족들은 얼마 남지 않은 너와의 마지막 순간을 병원에서 보내고 싶지 않아 집에서 지켜봤다지? 아저씨 말로는 며칠을 숨을 헐떡이다 평온하게 숨을 쉬는 걸 보고 슬프기보다 안도하셨다고 하더라. 그만큼 힘들어하는 널 지켜보는 것이 고통스러웠을 거야.

너의 아픈 두 다리가 되어 늘 함께 산책하던 아주머니, 아저씨의 큰 사랑을 두 눈에 담뿍 머금고 갔겠지? 작은 몸으로 혼자 건너는 무지개다리가 무섭지 않았니? 이번 생은 네 다리로 자유롭게 뛰던 날들이 너무 짧았어. 바퀴는 또 얼마나 무겁고 불편했겠어. 

부디 그곳에선 가볍게 걷고, 가고 싶은 곳은 원 없이 둘러보며 날 듯 달리렴.

씩씩하고 즐겁게 잘 지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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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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