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탄생1] 2. 또 어흥! 해버렸어. 엄마가 미안해.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3/05/22
미안해. 엄마도 이런 상황에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모르겠어. 어떻게 말해줬어야 할까? 서툴러서 화내고 맨날 후회만 하네. 미안..
엄마탄생 두번째 이야기 :



'공주'를 낳은, 왕비가 아닌 그냥 엄마
엄청난게 시작된거야!
분명 귀한 공주님을 낳았지만, 그 엄마는 왕비가 아닌걸.. 훗. ⓒ청자몽

결혼 14년만에 어렵사리 임신했을 때까지만해도, 앞으로 펼쳐질 파란만장한 일을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당장 한달 뒤도 몰랐으니...

아이를 낳고서는 나이도 리셋됐지만, 뭔가 확실히 새로 시작된 기분이었다. 내 눈 앞에 아주 조그만 아이. 그 아이의 엄마가 된거다. 갓 태어난 생명체는 나를 믿고, 나를 의지하고,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세상에나.

아이가 배속에 있을 때도 신기했었다. 사람이 심장이 1개가 아니고 2개일 때가 있다니! 손도 4개, 발도 4개. 야 신기하다. 얼굴도 2개야. 그러면서 불러오는 배가 신기했다. 힘들면 단단해지는 배도 신기했다. 힘드니까 좀 쉬라고 딱딱해진거야?! 하고 앉거나 누우면 스르르.. 풀어지는게 너무 신기했다.

아이를 낳고 신기하고 좋기만 한건 아니었다. 미처 상상하지 못한 상황이나 어떻게 하면 좋은지 모르는 상황을 매번 마주했다. 주수나 개월수마다 하는 고민이 달랐고, 내 아이만 갖는 특성이나 특이사항이 있어서 또 고민을 했다.


"엄마! 내가 공주면, 엄마는 왕비에요?"


라는 7살 딸아이(만 5세)의 질문에 푸하하.. 하고 웃음으로 답했다. 아니. 새콤이는 공주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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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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