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원
이기원 인증된 계정 · 드라마작가, 소설가, 스토리 컨설턴트
2023/08/11
 **** 공지 사항****

얼룩소 파산으로 이곳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모든 글은 제 브런치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브런치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곧 <미니 시리즈 작법>과 작법 동영상 강의들을 올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달에서 펼쳐지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어딘가 콕 처박혀 있는 사람을 구해오는 플롯으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만 한 게 있던가요? 게다가 그 스토리에는 감독이 좋아하는 국뽕도 있잖아요. 

작법의 대가 로버트 맥키는 일찍이 '플롯은 가져오는 것이다. 크리에이티브는 플롯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플롯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나온다'라고 말했습니다. 감독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뼈대만 쏙 뽑아다가 우주선 이야기를 덮어 씌웠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감독이 하이 콘셉트를 깨달았다손 치더라도 상황은 이미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도경수를 주연급으로 캐스팅해 놓았거든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면 라이언 일병은 맨 마지막에 잠깐 나옵니다. 근데 그런 역할을 주연급으로 캐스팅해 놓았으니, 시나리오가 잘 써질 리가 없습니다. 보통 우리 선수들은 그럴 때 '안 써진다'라고 표현하는데, 그 안 써지는 걸 꾸역꾸역 쓰니까 재미가 없어지는 겁니다. 

도경수가 나오는 씬들이 왜 재미가 없냐 하면, 인물이 수동적이기 때문입니다. 자고로 수동적인 인물이 주인공이어서 잘 된 영화가 없습니다. 블록버스터에서는 더욱더 그렇죠. 어느 작법책이라도 꺼내서 주인공 편을 펴보면, '능동적일 것'이라는 원칙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우주선에 갇힌 도경수는 이것저것 시도해 보지만 되는 건 없이 고생만 하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왜 그를 체력과 정신력만 있는 예비역 군인으로만 설정했는지 의문입니다. 아버지가 항공우주국 박사였고, 아버지의 뜻을 이어 우주대원이 되기로 한 인물이 말입니다. 

감독도 도경수가 수동적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진 것 같긴 합니다. 근데 별 해결 방법이 없으니, 관...
이기원
이기원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취미는 작법 연구. <하얀 거탑>, <제중원> 집필. 드라마를 베이스로 ‘세상의 모든 작법’ 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 쓰기’, ‘원포인트레슨’, ‘작가가 읽어주는 작법책’ 등등이 연재됩니다 이메일 keewon77@naver.com
70
팔로워 4.4K
팔로잉 74